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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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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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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간염의 원인 ①
우리나라에서 간질환은 국민 전체 사망원인 중 5위를 차지하며, 40대에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간염이란 어떠한 원인에 의해 간세포가 손상을 입고 망가져서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특히 만성 간염이란 6개월 이상 계속되는 전반적인 간의 염증 상태를 말한다.

간염의 원인으로는 간염 바이러스, 술, 간독성 있는 약물, 전신적인 감염, 심각한 외상, 자가 면역성 질환, 유전 장애나 대사 장애들 여러가지 원인들이 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중 가장 많은 것이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다.

만성 간염의 원인 중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 가장 흔하며 현재까지 알려진 간염 바이러스 중 B, C, D, G형 간염 바이러스 들이 만성 간염을 일으키며, 우리나라에는 B형과 C형이 흔하다.

B형 만성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염의 원인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8% 정도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만성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만성 간염의 원인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및 여러가지 체액(정액, 질의 분비물, 모유, 눈물, 침 혹은 상처의 진물 등)을 통해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다.

C형 만성 간염은 만성 간염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인구의 약 1%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수혈을 통해 전염되지만 현재 모든 수혈용 피에 대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해 미리 검사하기 때문에 수혈로 인한 전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성 간염 후유증으로 간경변, 간암이 유발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고 모두 간염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도 간에는 염증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B형 간염 바이러스 건강 혹은 무증상 보유자’라고 칭한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일단 감염이 되면 약 70-80%의 환자가 만성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10-4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가 번식하는 간세포를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공격함으로써 일어나는 ‘전쟁’으로 비유될 수 있다. 면역 반응의 한 결과로 염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출산을 전후하여 감염된 환자의 대부분에서는 이러한 ‘전쟁’이 한동안 시작되지 않다가 나이가 들어(보통 20-30대) 시작되면서 만성 간염을 앓게 되는데, 이들 중 일부는 우여곡절 끝에 전쟁이 성공적으로 끝나 간염 바이러스는 숨고 간의 염증이 사라지는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의 성공 또는 실패 여부와 관계 없이 전쟁터인 ‘간’에는 심한 흉터가 남는 수가 있는데 이 흉터는 간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으면서 간을 단단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태를 ‘간경변 또는 간경화’라고 한다.

만성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 발생 외에도 만성적으로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은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만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정상인에 비해 100배 정도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흡연이 폐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비흡연자에 비해 3배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높은 수치이다.

마산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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