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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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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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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판 손상 인한 만성 무릎통증
다음은 무릎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의 예이다.

문: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답: 몇 개월 전부터 무릎이 아파서 걸을 때도 불편할 때가 있어요.

문: 다친 적은 없나요?
답: 특별히 다친 적은 없는데 잘 낫지를 않습니다.

문: 구체적인 증상은 어떤가요?
답: 쪼그려 앉기가 불편하고 앉았다 일어날 때도 통증이 옵니다. 걷다보면 가끔 무릎이 삐끗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문: 치료는 해 보셨나요?
답: 동네 의원에서 x-ray 찍고 퇴행성 관절이 좀 있다고 해서 물리치료하고 주사도 맞아봤는데 잘 낫지가 않습니다.

이와 같이 특별한 외상력 없이 무릎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에서 단순한 퇴행성 변화 외에‘반월상연골’이라는 연골판 손상에 의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관절에서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해 쿠션 같은 완충작용을 하는 물렁뼈의 일종이다.

위의 증례에서 나열한 증상 외에도 가끔 무리한 뒤에 무릎이 붓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무릎이 잘 안 펴지다가‘딸깍’하는 느낌이 들면서 펴지는 증상도 있을 수 있다.

환자는 특별히 다친 기억도 없기 때문에 관절염이 있어서 그러려니 생각하고 구체적인 검사를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월상 연골 파열의 근본적인 원인은 연골판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경우가 많다. 퇴행 변화가 온 연골판이 작은 외력에 의해 조금씩 손상되어 어느 순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물론 외상 후에 발생하는 파열도 있다. 넘어지거나 무릎이 비틀리는 경험 후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상 직후 무릎이 붓는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연골판 파열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만으로는 통증이 소실되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 후에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서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거나 부분 절제하고 다듬는 술식이 필요하다.

치료가 너무 늦어질 경우 파열된 연골판이 관절 연골을 갉아 먹어서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다. 외래에서 무릎 관절에 대해 진찰을 하고 연골판 손상이 의심되면 MRI 촬영을 해서 손상을 확인하고 파열 형태와 정도를 파악해서 수술을 계획해야 한다.

급성기의 아주 작은 병변에 대해서는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 술식으로는 크게 연골판을 절제하는 방법과 봉합하는 방법이 있다. 모든 수술은 관절 내시경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환자의 연령과 손상 형태에 따라서 절제할 것인지 봉합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부분 절제술의 경우는 특별한 재활이 필요 없으며 바로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봉합술의 경우는 파열 부위가 붙을 때까지 단계적인 재활이 필요하게 된다.

반월상 연골 손상이 있으면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처치를 하지 않고는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오래 방치할 경우 관절 연골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봉합술을 시행했을 경우에도 치유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지속되는 무릎 통증이 있을 경우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주고려병원 정형외과2 남원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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