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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학성고, 승부차기 혈전 ‘우승’
울산 학성고, 승부차기 혈전 ‘우승’
  • 승인 2007.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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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결승전서 승부차기 5:4 승리 … 대회 첫 우승
마산공고, 종료 5분전 동점골 허용 … 통한의 역전패
울산 학성고가 문화관광부장관배 제35회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끝에 우승컵을 높이 들어 올렸다.

19일 학성고는 마산공고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 이 대회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반면 경남 고교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학성고와 마지막 일전을 벌인 마산공고는 1996년 우승 이후 11년만의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고개를 숙였다.

10일간 혈투의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2시 진주공설운동장에서 학성고와 마산공고의 결승전을 알리는 휘슬이 울려퍼졌다.

준결승에서 군산 제일고에 4:0 대승을 거두는 등 공격축구로 무장한 학성고는 전반 초반부터 수비위주로 나온 마산공고의 벽에 막혀 이렇다 할 슛팅을 날리지 못했다. 더욱이 이날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마산공고의 골리 이창식의 선방에 번번히 막히면서 시간이 갈수록 마산공고의 페이스에 말려들기 시작했다.

이후 서로 한두차례 슛팅을 주고 받던 전반 막판, 마산공고 최민기의 슛이 골 포스트 상단을 강하게 때리면서 잠시 주춤했던 양팀 응원단의 응원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후반전에도 미드필드진에서부터 강력한 수비형태를 유지한 마산공고는 권한진-김주완으로 이어지는 중앙수비, 골키퍼 이창식의 철벽 방어로 학성고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잠시 소강상태에 빠진 듯 했던 경기는 후반 19분에 터진 마산공고 김신철의 그림같은 골로 불이 붙었다.

김신철은 학성고 문전 30m 지점에서 수비 사이로 파고 들어 느슨한 틈을 이용,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학성고의 골네트를 흔들어 버렸다.

이후 파상공격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학성고는 또 다시 몸을 던지며 막아내는 마산공고의 철벽수비에 번번히 슛 찬스를 놓쳤다.

마산공고로 우승컵이 넘어 가는 듯 했던 경기 종료 5분전. 학성고에게 보이지 않는 찬스가 찾아왔다.

마산공고 수비의 핵인 권한진이 볼을 걷어내다 입은 부상으로 잠시 치료를 받으러 나간 사이에 마산공고 수비의 빈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줄기차게 문을 두드리던 학성고의 조영철은 마산공고 수비진이 잠시 방심한 순간을 틈타 상대 골 에어리어 안에서 낮게 깔리는 슛팅 한방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냈다.

사기가 오른 학성고는 이후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10일간의 긴 여정 거치면서 지칠때로 지친 양팀 선수들은 연장전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않고 최선을 다해 골문을 단단히 지켰다.

결국 죽음의 승부차기까지 간 마산고와 학성고. 승부차기에서도 6번째 키커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5:4, 학성고의 승리로 길고 길었던 사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학성고 최명용(사진.32) 감독은 그가 학성고 3학년 선수시절이던 1994년 이 대회에서 3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어내며 환하게 웃었다.

최 감독은 우승을 확정지은 후 상기된 얼굴로 “감독인 나보다 선수들의 의욕이 더 대단했다. 감독을 끝까지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결승전에서 실점후에도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 낸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그라운드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우승 원동력에 대해 “최근 학교를 비롯한 동문회 등 주변에서 지원이 많아져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염할 수 있었다”면서, “공격축구, 기술축구를 앞세워 오는 5월 대구에서 열리는 문광부장관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 문화관광부장관배 제35회 전국고교축구대회 입상
△ 우승 : 울산 학성고 △ 준우승 : 마산공고 △ 3위 안동고, 군산제일고 △페어플레이상 : 진주고 △ 최우수선수상 : 학성고 이창호 △ 득점상 : 학성고 윤주태(5골) △ 미기상 : 마산공고 진광원 △ 수훈상 : 학성고 김규성 △ 지도상 : 학성고 최명용 감독 △ 심판상 : 고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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