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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태자’ 백지훈 ‘한 방’
‘돌아온 황태자’ 백지훈 ‘한 방’
  • 승인 2007.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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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우즈벡전 후반 교체 투입 결승골 작렬
1:0 승리 견인 … “부진 만회하고 싶었다”
“그동안의 부진을 꼭 만회하고 싶었습니다”

‘아드보카트호의 첫 황태자’, ‘독일월드컵을 경험한 올림픽호 에이스’, ‘호화군단 수원의 이적생 효자’….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백지훈(22.수원)에게 지난 1년 넘게 따라붙었던 별명이다.

백지훈은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시작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동원(성남)이 두 경기 두 골을 터트리며 올림픽호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양동현(울산)이 원톱 붙박이로 자리를 잡는 동안 백지훈은 부상이 겹치며 결국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핌 베어벡 감독은 1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에서 백지훈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백지훈은 등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터라 오장은(울산)의 중원 파트너 자리는 이요한(제주)이 대신 꿰찼다.

그러나 전반에 벤치를 지키던 백지훈은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5분 활약이 미비했던 한동원과 교체 투입된 백지훈은 답답하기만 하던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틀어쥐는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베어벡 감독은 “백지훈이 뛰고 싶어하는 것 같아 투입했는데 멋진 골을 뽑아냈다”며 기뻐했다.

후반 30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로 감아찬 슛으로 우즈베키스탄 왼쪽 상단 골망을 흔들었다.

20m 거리에서 백지훈이 강하게 찬 공은 예리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갔고 우즈베키스탄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이미 골망을 힘차게 흔든 뒤였다.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이후 터뜨린 1호골.

그동안 백지훈은 핌 베어벡 감독과 수원 차범근 감독의 든든한 신임을 받고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2007 시즌에서는 수원 소속으로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 3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고 올해 올림픽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골 맛을 못 봤다.

백지훈은 그러나 이날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회복한 기회를 얻게 됐다.

백지훈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진규와 사인을 맞췄는데 공이 발에 맞는 순간 느낌이 좋았고 노렸던 방향으로 잘 들어갔다”고 당시 골 넣은 장면을 회상했다.

그는 “최근 컨디션이 안 좋았고 원정에 와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오늘 부진을 만회하고 싶었다”면서 “동료들이 많이 도와 줘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경기의 남은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예선에 진출해 다행”이라면서 등 부상에 대해서는 “부상이 완전치 않아 열심히 치료받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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