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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수의 외도?
산청군수의 외도?
  • 승인 2007.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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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내 각 지자체가 지방 재정 만으로는 산적한 현안사업을 추진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너 나 할 것 없이 국·도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자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나눠주는 떡’ 형식의 정부지원금에 의존하던 관행에 비춰 볼 때면 상당히 고무적인 행정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국·도비 확보를 위한 방법과 수단이 지역적 정서와도 부합되고 ‘문어발식’로비를 펼친다면 몇 푼의 자금을 얻을지는 몰라도 그 보다 더 큰 지역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근 산청군수가 지난 21일 진주의 한 식당에서 산청이 고향인 진주지역의 시의원과 도의원을 초청 식사를 대접하면서 예산확보 등 군정 업무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두고 지역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진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도의원과 시의원이 자기 지역구가 아닌 산청군에 과연 얼마나 도움을 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국비와 도비확보의 도움을 청하려면 국회의원과 도의원을 초청해야 옳았다는 것.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 마련한 자리를 굳이 물 좋고 공기 좋고 맛 까지 겸비한 산청지역을 두고 왜 진주에서 했어야 했냐는 것이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진주지역 인사는 도의원 1명과 시의원 2명이 고작이다. 반면 산청군에서는 군수를 비롯해 허기도 도의원, 군청 고위 간부 등 모두 10여명에 이른다.

물론 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급에 속하는 산청군의 살림살이로 볼 때 이 군수의 이같은 행동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지방세로 겨우 직원(공무원)들 월급 주고나면 남는 게 없고 지역개발에 필요한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고 보면 국.도비 확보는 그 어떤 시책보다 중요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저녁 모임 장소가 진주에서 내 노라는 한정식집인데다 1인당 식대가 최소 5만원이고(술값 별도)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국회의원이 제외된 것은 본래 취지를 무색케 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우리 군민들은 이재근 군수의 이같은 행보가 진정 산청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번 간담회 자리를 놓고 이 군수의 정치적 밑그림을 위한 계산적인 자리였다는 일각의 지적들이 한낱 기우에 불과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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