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통합신당모임·민생정치모임 등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등 구(舊)여권이 ‘뭉쳐’ 또 다시 노무현 대통령과 ‘선긋기’를 하는 양상이다.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자리에서 ‘탈당카드’를 선택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보따리 장수’ 운운 하며 비난한 것을 두고 일제히 “신경 끄라”는 분위기다.
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2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이런저런 해석을 낳고 있다”면서 “탈당 자체에 대한 평가는 결국 국민의 몫”이라고 노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4년 전 한나라당을 탈당한 경험이 있는 김영춘 의원은 “개인적으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필연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많은 문제들이 대통령의 정치 평론 때문에 뒤로 밀리는 한가한 상황이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인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노 대통령을 공격했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발언은 아니었다”면서 “노 대통령은 민생경제 회복 등 국민의 고통을 드러낼 수 있는 현안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생정치모임 정성호 대변인도 “민생안정에 몰두해야 하는 국무회의 자리에서 8분간이나 정치평론을 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국민들의 심정은 어쩔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구여권이 이 같이 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인 것은 손 전 지사에 대한 생각이 노 대통령과 다름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 통합 추진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는 손 전 지사의 ‘탈당카드’에 대한 불씨를 살려 가자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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