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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3월
물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3월
  • 승인 2007.03.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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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마다 무슨 무슨 달이라고들 하는데, 3월은 무슨 달이라고 해야 할까. 봄이 오는 달쯤으로 부르면 무리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물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달’로 불러 보면 어떨까.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날은 1992년 UN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하고 물 문제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제정됐으며, 올해는 15회째로 ‘지구촌 물부족 해결(Coping with Water Scarcity)’을 주제로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1/3 이상이 물 부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세계 인구 중 24억명은 물을 이용한 기초위생시설조차 없는데다 연간 2,000만명은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소식들을 접하고 보면 전문가들이 내놓는 몇 십년 후의 전망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물부족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물사정도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계절별, 지역별, 연도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고, 여름철에 강수량의 대부분이 집중되어 겨울과 봄에는 가뭄이, 여름철에는 홍수가 되풀이 되고 있다. 물론 이런 자연적 조건은 물 확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이 1,491㎥로 세계 180개국 중 146위인 물부족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다 요즘은 기상이변으로 가뭄과 홍수의 규모가 커지고, 그 피해 또한 늘어나고 있다. 최근 10년간 물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액이 연평균 1조9,900억원에, 인명 피해는 연평균 120명에 달하고 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이 엄청나다.

지난 해 여름 엄청난 물난리에 한강 상류에 있는 다목적댐의 홍수조절로 서울 일대 한강의 범람을 막았던 점을 기억하면, 물 문제를 해결할 한 가지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강우량이 많은 장마철에는 물을 가두어 홍수를 조절하면서 수량을 확보했다가 가물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즉 댐이다. 더욱이 댐 주변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공원화하여 휴양 및 레저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등의 긍정적인 면을 고려하면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물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귀중한 자원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 관리하게 되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는 양날의 칼날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다.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 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개발과 보존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조화롭게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는가의 문제다.

우리와 후손들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많겠지만, 물의 자원화를 위해 노력하는 현재의 모습들이야말로 앞으로의 삶의 질을 결정지을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 과장 이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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