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K리그 홈 개막경기에서 우승후보 포항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홈팬들 앞에서 1:3 완패를 기록했던 경남에게 이번 부산전은 자존심 회복의 기회이다.

울산전에서 보여준 튼튼한 수비 조직력과 공격의 날카로움이 되살아 나느냐가 이번 부산전 승패의 관건. 지난해 부산전 전적도 2승 1패(4득점 3실점)로 앞서고 있다.

한편 경남에게 마산은 잊지 못할 장소다.

지난 시즌 4월 30일에 있은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2:1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경남의 홈팬들에게 홈 첫 승의 기쁨을 안겨줬던 곳.

경남FC는 2007 시즌 첫 승의 감동을 다시 한번 마산시민과 나누겠다며 14일 부산과의 경기에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친정팀을 상대로 창을 겨누는 뽀뽀와 루시아노의 이적 후 첫 맞대결도 또다른 볼거리다.

◇ 컵대회에 강한 경남FC
경남은 지난 해 컵대회에서 막판 4연승을 기록하며 7승 1무 5패란 성적으로 3위를 기록했었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 달리 2개조로 나눠 치러지고, 정규리그와 동시에 진행돼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경남에게 결코 유리한 일정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지난 해 컵대회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 뽀뽀와 루시아노 이적 후 첫 맞대결
지난 해 부산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20골을 기록했던 뽀뽀와 파워풀한 플레이와 넓은 활동 범위로 경남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루시아노가 이젠 유니폼을 바꿔입고 첫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경남의 공격을 주도하는 플레이 메이커 뽀뽀는 지난 포항전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영광 재현을 예고했다.

반면 부산의 루시아노는 K리그 2경기 모두 교체로 출전하며 팀 적응 단계에 있지만, 언제든지 골 사냥이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라 경남으로서는 방심할 수가 없다.

하지만 상대 외국인 선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양 팀 사령관들이 이들을 어떻게 봉쇄할지 관심을 끈다.

◇ 주장 김효일 경기조율이 관건
지난 포항전에서 조직력이 무너져 완패했던 경남에게 이날 경기는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구심점이 절실했다.

다소 침체된 팀 분위기를 경기장 안밖에서 끌어올리는 것은 주장 김효일의 몫이다.

박항서 감독도 필드 곳곳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팀 전체의 플레이를 조율하기 위해 지난해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전남의 단단한 팀워크를 완성시킨 김효일을 전남에서 데려온 것.

정신력이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묵묵히 상대의 공격 예봉을 무력화시키면서 적절히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김효일의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다.

◇ 최고의 루키, 박진이를 주목하라
올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에 경남의 지명을 받아 프로무대에 데뷔한 박진이 선수는 시즌 2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며 경남의 미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부산전에는 후반 조커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부산의 수비진을 농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는 박진이는 이번 부산전에 공격포인트만 기록한다면 초반 강한 인상을 팬들에게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경남FC는 컵대회 개막전에 풍물놀이와 태권도 시범등의 이벤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경남FC와 LG 세이커스 농구단이 지난 10일 경남FC의 홈 개막전 경기부터 적용한 공동 마케팅을 이번 마산 경기에도 적용 실시한다. LG세이커스 입장권(3월 4일, 9일 경기) 입장권 소지자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경남FC의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 경남 출전 선수 명단
GK 이정래
DF 박종우, 산토스, 김대건, 강기원
MF 이상홍, 김근철, 김효일, 김성길
FW 까보레, 뽀뽀
교체 : 이광석, 김종훈, 남영훈, 조재용, 박진이, 이용승

△ 부산 출전 선수 명단
GK 정유석
DF 김용희, 김유진, 심재원, 배효성
MF 이정효, 페르난도, 안영학, 전우근
FW 박성호, 루시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