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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러 ‘빨간 신발’이 돌아왔다”
“우승하러 ‘빨간 신발’이 돌아왔다”
  • 승인 2007.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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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새 주장 김효일 선수 인터뷰
올 시즌 우승 목표 … “팀 플레이 통해 많은 공격 포인트 올릴 것”
2007년 K리그 새로운 출정에 앞두고 창단 2년차를 맞은 경남FC의 선봉장을 맡은 김효일 선수는 진주지역 축구인들 사이에 ‘빨간 신발’이라는 애칭으로 기억되고 있다.

‘빨간 신발’이란 별명에는 경상대 축구부 시절 값싼 축구화에 손수 빨간 매직으로 그려 상대 선수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축구에 대한 열정, 그의 작은 꿈과 애환이 담겨있다.

그는 결국 경상대 4학년 때 만년 2부리그 대학 축구팀이던 경상대를 전국대회 4강까지 진출시켰다.

지난 시즌 전남에서 주장을 맡으면서 팀을 FA컵 우승으로 이끌어 MVP를 수상했던 그가 올 시즌 제2의 고향으로 돌아와 ‘빨간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

“경남FC 창단때 부터 이곳에서 뛰고 싶었다”는 그는 지난 브라질 전훈으로 경남 선수들과 많이 친해졌다며 벌써 경남맨이 다 된 모습이다.

지난23일 함안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경남의 주장으로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전 소속팀에서 주장을 맡아 화려한 스타플레이어 없이 FA컵 우승을 이끌어 낸 것처럼 경남선수들이 하나가 된다면 올해 멋진 작품을 만들수 있다고 올 시즌을 밝게 내다봤다.

그는 팀을 조율할 뿐 혼자 튀는 건 싫어한다고 자신의 경기 스타일, 소신을 분명히 했다. “누군가 팀 플레이를 무시하고 개인플레이를 한다면 조직력은 물론 선수들 사이 분위기도 그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한다”며 그라운드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동료 선수들과 함께 하는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박항서 감독은 김 선수가 이적 후 곧장 주장을 맡음으로서 발생하는 기존 선수들과의 마찰에 대해 “경남으로 데려오기 전부터 김효일 선수를 눈여겨 지켜봤다”며 “성실함과 리더쉽을 갖춘 그는 팀의 살림꾼으로 적임이라고 생각해 지난 브라질 전훈에서부터 임시주장을 맡겼다”며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상대팀 공격의 맥을 끊고 묵묵히 팀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살림꾼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 성격 등을 모두 고려해 볼때 그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다.

그는 브라질 전훈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한 만큼 올 시즌 목표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이미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더 많이 승리하려면 자연스레 목표를 크게 우승으로 잡는 것이 좋다”면서도 “솔직한 심정으로는 우승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전남 시절에 아무리 내가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줘도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 동료 선수들이 내가 패스한 공은 부정탔다고 우스게 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고 웃어보이며 “개인적으로 올 시즌에는 공격적이고 화끈한 축구를 하면서 팀 플레이를 통해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우수한 선수 한명 왔다고 팀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겸손해 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중에 공을 빼앗겼다고 고개 숙이지 말고 자신감있게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서로를 믿는 플레이를 한다면 자연스레 우승에 가깝게 다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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