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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 유시민↓
한명숙↑ & 유시민↓
  • 승인 2007.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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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당적은 유지… 내각엔 잔류로 정리”
한명숙, 모성정치 스타일… 친정으로 원대복귀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맞물려 소폭 개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소신있게 당으로 복귀하겠다는 한명숙 총리와 인사권자의 지시에 따르겠다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어정쩡한 태도가 극명해지고 있다.

유 장관은 “대통령이 가라는 데로 가지만 지금은 돌아갈 당도 없고 불러주지도 않을 것이다”라며 내각 잔류이유를 대고 있지만 어쨌거나 그는 열린우리당 창당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실패한 정치실험으로 폐기된 기간당원제를 만든 장본인.

반면 한 총리는 특유의 모성정치 스타일 대로 위기의 친정으로 원대복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1일 우리당에서는 유 장관에 대해 출당까지 거론하며 비난을 쏟아냈지만 한 총리와 관련해서는 대권주자감으로 추켜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유 장관은 최근 “한나라당의 집권가능성이 99%”라고 하며 가뜩이나 심기 불편한 여권에 도화선을 당겼고, 이로인해 여권에서는 그를 추종하는 ‘개혁당 세력’에 대한 반감이 여과 없이 분출됐다.

유재건 의원은 “유시민 장관의 발언은 해당(害黨)행위다. 즉각 윤리위원회를 열어 출당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당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한다면 유 장관은 당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원혜영 최고위원도 “새로운 출발에 찬물을 끼얹고 패배주의적 사고를 여과 없이 노출한 바람직하지 않은 언행이었다”고 말했고, 다른 중진 의원은 “이번 기회에 (당에서) 유시민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통합신당모임의 전병헌 의원도 “열린우리당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그 중심에 늘 유 장관이 있었다. 사람들은 유 장관을 ‘X맨’(고의로 자기편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정동영 전 의장도 최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때 (유 장관이 이끈) 개혁당과 합친 게 결정적인 실수였다. 지난 3년 동안 (그들에게) 데었다. 끊임없는 내부 권력 투쟁으로 당이 허물어졌다. 따로 가야 한다”며 유 장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었다.

유 장관도 자신을 향한 강한 비토를 느꼈는지 “(당에서)나 같은 놈을 환영하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이 ‘X맨’으로 낙인찍힌 반면 한 총리는 여권의 새로운 ‘대권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한 총리는 한사코 대권도전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올 들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이름이 오르고 있고, 대선 후보군 기근에 시달리는 여권으로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여권의 평은 “한 총리에게는 통합의 이미지가 있다”는 것으로 굳어지는 추세고 이와 맞물려 한 총리의 지방 순회행사도 잦아진 모습이다.

더욱이 한 총리는 이전의 온화한 모습과 달리 최근 야당의원과 국회에서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정부 내 헌법개정추진지원단을 만들기도 했다.

야당이 반대하는 여·야·정 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행동 하나하나에 정치적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다”(유기준 대변인)고 비판할 정도다.

여권에서는 한 총리의 부상에 대해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됐던 남편을 13년간 옥바라지하고 자신도 같은 이유로 1년 반 투옥됐던 경력에다 진보·보수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이란 점을 들고 있다. 장(場)이 제대로 만들어진다면 대권 주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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