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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 이라는 뜻을 깊이 새겨 전하는 글
‘고참’ 이라는 뜻을 깊이 새겨 전하는 글
  • 승인 2007.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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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제2의 고향 통영을 떠나 여러 타서 근무지에서 국민의 안전과 해양경찰 발전에 조금이나마 빛이 되는 이가 되려 분주하다.

통영해경 수사과장이라는 직책으로 지난 2일 부임하던 날 실로 향수에 젖은 옛 추억이 경찰서 정문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듯 했다.

그간 정들었던 옛 동료들과 해후의 자리를 함께하면서 전출직전 경찰서 화단에 직접 심어 놓았던 동백 한 그루를 찾아 발길을 옮겼다. 어느새 뿌리를 강건히 내리고 거목인양 위양을 뿜어내고 있었다.

해양경찰서의 수사지휘관으로 내가 국민봉사행정과 민생안전을 위하여 어떻게 하나의 부서를 이끌어 가야 하는지…

또한 혁신 선구자의 모습을 갖춘 조직 내 분위기에 오점을 남기는 지휘관은 되지 않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한 달을 보냈다.

혈기왕성한 초임시절과 중년시절을 통영해경에서 근무했었고 지금은 고참이라는 표현을 들으며 초임시절 각오 그대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는 동안 세 번의 강산이 바뀌었고 어느덧 고참이라는 또 하나의 별칭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필자의 세대가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현직에서 근무하는 대한민국 모든 이들은 앞에서 표현한 고참이라는 명칭으로 조직 내에서 불리어지고 있을 것이다.

'고참' 한자로는 '古'자에 '參'을 사용해 오래전부터 직장이나 기관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오랜 경험을 높이 칭하는 명사어구이다.

고참이란 단어가 쉽고 편하게 사용되는 단어이지만, 그 속의 깊은 뜻을 헤아려 본다면 고참으로 칭하여 지는 우리 세대의 책임감과 역할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고참세대가 그동안 해양경찰 조직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후배들의 미래와 건실한 조직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진정한 고참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잘난 고참이 아닌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책임감과 여건을 갖추어 주고, 잘못된 행동이나 절차에 대해 엄중한 충고도 해주는 것이 조직 내 고참세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라 생각한다.

앞으로 10번의 강산이 바뀌어도 이 나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고 초석을 다지는 우리 고참세대의 역할과 의식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번쯤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정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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