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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교통사망사고 발생
안타까운 교통사망사고 발생
  • 승인 2007.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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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날 새벽에 김해시 명법동 보물섬 주유소 앞에서 발생해서는 안 될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마을 앞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할머니들이 모여 막걸리 등을 준비해 아침.저녁으로 도로에 막걸리를 뿌리며 그토록 치성을 드렸는데 하늘이 무심하게도 손주 녀석에게 줄 세뱃돈을 전해주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한 달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신호를 위반한 화물차 운전자가 또 다른 할머니를 사망케 한 일로 살풀이굿을 하였고, 굿 이후 마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들고 일어나 고향을 찾을 가족들을 위해 며칠 전부터 망자의 넋을 달래며 막걸리를 정성스럽게 뿌려 지신의 노여움을 달래곤 했다.

도로를 신설 하면서 미처 신호위반 등에 대해 예측을 못하고 개통해 잘못된 도로구조는 아닌지? 산자의 몫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가혹한 처사인 것 같아 안타깝다.

귀신이 없기에 달려오는 신호위반 차량을 막지 못한 것인지, 어떻게 자기를 위해 막걸리를 뿌리며 위로하는 동네 친구를 데려갈 수 있단 말인가?

이 곳은 평소에도 사고가 많은 장소로 안전운전을 당부한다는 안내 표지판이 있어도 몇 명이나 이를 보고 감속운전을 하는지?

오늘도 교통사고 조사계 사무실에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음주측정기를 입에 물고 사무실 바닥에 오물을 토하며 설날인데 술을 먹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운전자에게 자기 자신을 정말로 소중하게 여긴다면 고개 숙여 발아래를 한번쯤 보아 달라고 당부 하면서 먼저 간 할머니의 명복을 빌어 본다.

김해경찰서 교통조사계 1팀장 김병기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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