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오는 18일 밤 12시(한국시간)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06~07시즌 FA컵 5라운드(16강) 챔피언십(2부리그)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이하 WBA)와의 홈경기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이미 출격 명령이 떨어진 상태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A컵 5라운드에 진출한다면 이동국을 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미들즈브러는 14일 오전 리그1(3부리그) 브리스톨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FA컵 5라운드에 올라, 이동국은 사흘 뒤 미들즈브러 이적 후 첫 공식 데뷔전에 출전하게 됐다.

가장 큰 관심 여부인 출장 시간은 유동적이나 상당히 오랫동안 뛸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격수들이 이날 브리스톨 시티전에서 승부차기를 치르면서 정식, 육체적으로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다.

아예그베니 야쿠부는 가장 많은 120분을 뛰었고 마크 비두카는 7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야쿠부는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놓치는 등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비두카는 경기 막판 부상 기미를 보였다.

조커용 말콤 크리스티에는 전반 45분만 뛰었지만 최악의 플레이를 펼쳐 또 다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기 어렵다. 제 4공격수 제이슨 유얼은 교체선수 명단에 올랐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몸 상태를 제 궤도로 끌어올린 이동국이 데뷔전에서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동국의 데뷔전 상대인 WBA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9위를 기록,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당시 일본인 출신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갈라타사라이)의 소속팀으로 잘 알려졌다.

한 단계 아래의 팀이지만 만만하게 보기는 어렵다. 미들즈브러는 올 시즌 FA컵에서 하부리그 팀들을 상대로 재경기를 갖는 등 오히려 고전했다.

WBA는 올 시즌 챔피언십에서 33경기를 치러 17승 8무 8패로 2위에 올라있다. 60득점으로 챔피언십 최고의 화력을 자랑한다. 공수 밸런스도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지난 달 6일부터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를 달리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해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에 0:2 패배를 안긴 스위스의 주전 골키퍼 파스칼 추베르뷜러가 골문을 지키며 폴 로빈슨과 커티스 데이비스, 마틴 알브렉슨 등이 철벽 수비를 형성하고 있다.

민족의 대명절 설날, 축구 종가 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이동국이 어떠한 플레이를 펼칠 지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