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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주전 경쟁 불꽃튀기 시작
베어벡호, 주전 경쟁 불꽃튀기 시작
  • 승인 2007.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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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이동국·안정환·조재진, 골키퍼 김용대·김영광 등
‘유럽 챔피언’ 그리스를 꺾고 산뜻한 출발을 알린 베어벡호. 하지만 그 내부의 주전 경쟁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어느 한 곳도 주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특정 포지션인 골키퍼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김남일(수원) 등 대표팀 터줏대감들도 장담하기 이르다.

일단 더 이상 새로운 얼굴이 명함을 내밀기는 힘들다.

핌 베어벡 감독은 "그리스전이 마지막 테스트"라고 공언한 바 있다. 오는 7월 2007 아시안컵 본선까지 새로운 전술을 시험하거나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더욱이 앞으로 베어벡호에 주어진 두 차례 A매치 일정 모두 2008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일정과 병행하기에 중복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이 이동국(미들즈브러) 등, 그가 전임 코치로 활동하던 때부터 대표팀에서 활동했던 선수들과 현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아시안컵 본선 최종 엔트리를 짜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불꽃 튀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진이다.

4-3-3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운용하는 대표팀에서 그 동안 조재진(시미즈)이 최전방 원톱을 맡았다. 그러나 이동국과 안정환(수원)이 조만간 복귀하기에 좌불안석이다.

베어벡 감독은 이미 이동국과 안정환이 제 컨디션과 기량을 회복하면 대표팀에 부르겠다고 시사했다. 각각 A매치 22골과 17골로 현역 최다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이미 두 선수는 ‘최고 공격수’라는 평을 듣는다.

정조국(서울)과 김동현(성남)도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을 통해 베어벡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바 있어, 짜릿한 역전 승부를 노리고 있다.

설기현(레딩)과 이천수(울산)는 좌우 윙포워드로 꾸준한 활약를 펼쳐 나름의 입지를 확보했으나 절치부심하는 정경호(울산)와 박주영(서울), 패기로 뭉친 염기훈(전북)의 거센 도전을 받아야 한다.

더구나 박지성의 포지션 변화가 발생할 경우,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박지성은 그리스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바 있다.

김영광(울산)의 독주로 흘러가던 골키퍼도 김용대(성남)의 가세로 한층 뜨거워 졌다. 지난해 성남의 K리그 우승을 이끈 김용대는 2년만에 가진 A매치 그리스전에서도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기다 월드컵을 3차례나 뛴 이운재(수원) 역시 아시안컵을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어 골키퍼 포지션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 윙백의 이영표도 김치우(전남)와 장학영(성남), 김동진(제니트) 등 후배들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오른쪽 윙백도 오범석(포항)과 조원희(수원), 송종국(수원)의 치열한 경쟁이 점쳐진다.

지난 해 K리그 MVP 김두현(성남)과 백지훈(수원), 오장은(대구), 김정우(나고야), 김치곤(서울)도 한층 향상된 실력을 앞세워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또한 최근 연달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마인츠)도 와신상담을 외치고 있다.

남은 A매치 출전 기회는 단 2번. 하지만 베어벡 감독의 눈과 귀는 각 소속 리그에게도 쏠린다. 변함없이 K리그와 유럽을 돌며 선수들을 일일이 체크할 계획이다.

무한 경쟁에 들어간 대표팀, 지난해 독일월드컵 직전처럼 소속팀에서 잘 해야 대표팀까지 가는 길이 보다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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