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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쓴 시집 ‘시, 날개를 달다’ 출간 화제
몸으로 쓴 시집 ‘시, 날개를 달다’ 출간 화제
  • 승인 2007.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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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자생원 문예창작반 7년간 쓴 시 124편 시집 펴내
통영 자생원의 중복장애인 12명이 온 몸으로 쓴 시집 “시, 날개를 달다”를 출간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들은 자생원 문예창작반 주라미(23, 여)씨 등 12명의 장애인들로 7년간 써온 124편의 시를 담아 지난 9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자생원의 문예창작반은 지난 2000년 문학동아리로 시작돼 주 1회씩 작문수업을 받아왔으며 문학기행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들의 곁에는 매주 1회씩 작문을 도운 문예반 담당 류성애(37, 여)씨와 월 1회씩 전문적인 시 창작을 지도한 유귀자(52, 여) 시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 시인은 몸이 불편한 문예반원들을 전 남 강진의 김영랑 생가와 하동 토지문학제 등으로 문학기행을 함께 하며 시적 토대인 감성을 이끌어냈다.

특히 문예반원들은 같은 장애인으로 사회적 문제를 시로 표현해 낸 마산의 이선(1942~2005) 시인을 통해 큰 감동과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이선관 시인과 웃는 모습이 똑같은 신태식(46. 뇌병변 1급)씨는“대답 없는 이선관님”을, 주라미씨는“소중한 사람-故 이선관 시인을 기리며”란 시를 통해 세상의 어떤 유명한 시인보다도 이 시인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주라미씨는 뇌병변 1급의 심한 장애로 휠체어에 묶여서 생활하며 입으로 불러주면 선생님이 대신 적어서 시를 써왔다.

드라마작가와 작사가의 꿈을 가진 여성장애인 주씨는“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세상의 고통을 잊고 미래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예반을 담당하는 류성애씨는“이번 시집 출간을 통해 문예반원 모두가 큰 감동과 자신감을 얻었다”며“시인 친구들이 좀 더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출간된 시집은 마산, 부산, 진주, 울산MBC가“희망 100%”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면서 출간비용 전액을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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