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9:41 (화)
이천수 결승골 … 새해 첫 승
이천수 결승골 … 새해 첫 승
  • 승인 2007.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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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7일 그리스 평가전 승리 … 아시안컵 우승 청신호
무실점 포백라인, 느슨한 순간 집중력 ‘옥의 티’
이천수, "한방이면 돼!"
이천수가 7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친선 평가전에서 후반 33분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포를 쏘아 올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베어벡호가 새해 첫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띄우며 47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의 청신호를 켰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커티지에서 열린 유럽챔피언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이천수(울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33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그리스 진영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이천수가 날린 오른발 슈팅이 그림처럼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해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전의 득점이 연상되는 골이었다. 또한 이천수는 이 골로 지난달 유럽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으로의 이적 실패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

이로써 베어벡호는 지난 8월 출범 이래 A매치에서 3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또한 그리스와의 역대 A매치에서도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축으로 조재진(시미즈)과 설기현(레딩), 이천수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가동됐다.

에이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으며 이영표(토튼햄)도 변함없이 왼쪽 윙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예상과 달리 김용대(성남)가 지켰다.

우려했던 컨디션 난조 등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대다수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최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훈련 기간이 짧은 관계로 호흡 면에서는 엇갈리는 모습이 많았다.

한국은 초반 수비를 두텁게 하며 탐색전을 치렀다. 무리한 공격 전개 보다는 템포를 조절하며 상대의 전술적 빈틈을 노렸다. 또한 기존의 좌우 측면으로 바로 이어지는 전술이 아닌 2선인 박지성을 활용하는 공격 전술로 짧은 패스로 이뤄지는 아기자기한 공격을 펼쳤다.

힘과 높이를 앞세운 그리스의 철벽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띄우는 등 상대의 전술적 특징을 역이용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그리스다.

전반 4분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그리스는 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게오르기오스 아나톨라스키의 헤딩 슈팅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10분 후에는 문전 바로 앞에서 안겔로스 카이스테아스와 소티리스 키르기아코스가 노마크 상황서 연속 슈팅을 날렸으나 몸을 아끼지 않은 김용대(성남)의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곧바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오범석이 오른쪽 측면서 띄운 크로스를 박지성이 돌고래처럼 뛰어 올라 헤딩으로 연결한 것. 골키퍼 안토니스 니코폴리디스가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하지만 행운은 한국을 외면했다.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한 뒤 아웃됐다.

베어벡 감독은 후반 들어 이영표와 김남일(수원)의 체력을 고려, 김치우(전남)와 김정우(나고야)를 교체 투입했다. 그리스도 스텔리오스 지안나코풀로스(볼튼) 등 무려 5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전열이 채 갖춰지지 못한 한국은 그리스의 역공에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며 수세에 몰렸다.

후반 4분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지안나코풀로스가 빈 골문을 향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다행히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좌우 측면에서 이어지는 그리스의 거센 압박과 짜임새 있는 공격에 크게 흔들렸으나 골키퍼 김용대의 눈부신 선방이 이어지며 위기를 극복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아크 서클 정면에서 박지성이 날린 회심의 왼발 발리 슈팅을 기점으로 점차 반격을 꾀했다.

설기현과 박지성, 이천수가 부지런히 그리스 문전을 두드리더니 후반 33분 이천수의 황금 오른발로 그 결실을 맺었다.

이후 한국은 동점골을 노린 그리스의 총공세에 위태했으나 이날의 숨은 공신 김용대의 변함없는 선방으로 값진 승리를 지켜냈다.

또한 그리스는 경기 종료 직전 카리스테아스가 2차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으나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 있었다. 그리스의 패배를 확인시켜주는 표시였다.

한편 한국은 오는 3월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해 해외파를 총동원, 국내에서 올해 두 번째 A매치를 치를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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