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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올림픽호? 또 선수차출 불협화음
이번엔 올림픽호? 또 선수차출 불협화음
  • 승인 2006.12.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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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축구협회, 카타르 8개국 초청 대회 출전 마찰 예상
"카타르 8개국 초청 대회에 출전하겠다. 협회가 K리그와 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베어벡 감독)

"카타르 대회가 그렇게 중요한가. 무작정 허락하긴 어려울 것 같다."(모 구단 관계자)

또 다시 선수 차출로 인한 불협 화음이 일고 있다. 늘 그래온 것처럼 연말에도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 구단간에 엇박자가 나고 있다.

이번에는 대상이 A대표팀이 아닌 올림픽팀 멤버로 바뀌었을 뿐, 내용이나 과정은 별반 차이가 없다.

기대를 모았던 20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달성에 실패하고, 17일 오후 쓸쓸한 표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핌 베어벡 감독은 내년 1월 카타르 초청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베어벡 감독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대회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축구협회에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두협의는 지켜질 것이라 본다"며 출전 강행의지를 밝혔다.

물론 베어벡 감독은 "K리그 구단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부연을 달기도 했으나 지난 11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하는 과정처럼 또다시 마찰을 빚을 것은 불보듯 뻔하다.

당장 내년 2월말부터 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이 시작하는 가운데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예선에 치중하느라 올림픽 선수들의 손발을 맞출 시간을 거의 내지 못했던 베어벡 감독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1월이 조직력을 다듬을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다.

하지만 올림픽호의 손발을 맞추는 시간만큼이나 내년 1월은 K리그 각 구단들에게도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시즌을 모두 마친 현재, 각 팀의 선수들은 거진 짧은 휴가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내년 초에 재소집돼 가볍게 몸을 풀고, 전지훈련을 떠난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만약 1월과 2월을 엉성하게 보낼 경우, 연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어린 선수들을 상당수 보유한 K리그 모 구단 관계자는 "대표선수가 많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면서 "물론 협회와 베어벡 감독에 가급적 협조하고 싶지만 팀을 리빌딩할 내년 1월은 정말 아닌 것 같다"며 난색을 표했다.

또다른 구단의 관계자도 "베어벡 감독이 어린 선수들에게 K리그에서 좀 더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주문하고서 이번에는 별 비중없는 대회를 앞두고까지 선수차출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자신의 말을 불과 이틀만에 번복하는 결과"라며 이 문제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 예선준비도, K리그 새 시즌 준비도 모두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양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윈-윈'게임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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