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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귀환 둘러싸고 정치권 시끌
‘昌’ 귀환 둘러싸고 정치권 시끌
  • 승인 2006.11.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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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이회창)의 귀환이 임박했다?

최근 들어 부쩍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정계 복귀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일부 언론사는 당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전 총재의 복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이 전 총재의 최측근 인사는 “총재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논의하지 않았다는 게 이 전 총재 측의 공식 반응인 셈이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임박했다”는 주장들이 정가와 인터넷을 통해 떠돌고 있다.

이 전 총재는 두 번째 도전한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곧바로 터진 불법대선자금 수사로 인해 정치적인 생명에 치명타를 입었다.

검찰의 수사는 이 전 총재의 대선자금을 관리했던 이들에게 향했고 그 역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다.

결국 이 전 총재는 정계은퇴를 공식선언했지만,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떠난 그를 놓지 않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전 총재의 공식행사에 참석해 정계복귀와 대권도전을 요구하는 광경도 연출했다.

정치인의 정계은퇴 선언과 일정시간이 지난 뒤 다시 복귀선언을 한 사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창의 귀환’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있어 최근 정가에서 떠돌고 있는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설은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사안이 민감한 탓인지 어느 의원도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면서까지 쉽게 대답하지 않았다. “답하기 곤란하다”라는 부드러운 말투부터 “말할 수 없다”는 강한 어조로 거부했다.

이 가운데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당당하게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주장하는 의원이 있었다. 홍문표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이 전 총재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정계복귀와 대권도전 요청 등의 현상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라고 해석했다.

홍 의원은 16일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전화통화에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여러 가지 상황들이 그 분(이 전 총재)에 대해 어떤 정치적 역할이나 상황을 (국민들이)기대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예를 든다면 최근에 발생한 북핵문제라든지, 기본적인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우’나 ‘좌’에 대한 이념논란도 그렇고 경제적인 어려움 등 그분이 현실정치에 참여해서 과거 왕성했을 때의 정치력을 한번 보고 싶어 하는 기대가 국민들 사이에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홍 의원은 “당에서는 결국 내년에 정권을 잡아야 하는데, 1100만 표를 얻은 정치력이 있는 분이 당에 오셔서 당을 도와줘야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가 그동안 두 번에 걸쳐 대권도전에 실패했지만 그에게 던진 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전 총재의 복귀가 순탄하기만 할 것이라는 예측은 섣부르다. 오히려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의 복귀에 대한 당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홍 의원도 잘 알고 있다. 이에 홍 의원은 “많은 의원들은 얘기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공감대를 갖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그는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논의가 될 것으로 본다”며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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