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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면서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면서
  • 승인 2006.11.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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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면서

11월 17일은 제 67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그런데 이 순국선열의 날이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는 것 같다. 1905년 11월 17일은 일제가 우리나라의 주권을 사실상 송두리째 빼앗기 위해 강제로 을사늑약을 체결한 치욕적인 날이다.

이날을 기해 전국에서 의병의 봉기가 시작되고 일제의 잔혹한 학살과 탄압이 자행되어 희생된 순국선열이 수 없이 생겨났다.

1939년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조국광복을 이루기 위하여 순국하신 애국열사 들을 기리는 한편, 다시는 이러한 망국의 치욕을 당하지 않도록 반성하기 위하여 이 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했다.

얼마전 우리지청에서 신규로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7명의 유족을 초청해 대통령명의의 국가유공자 증서수여식을 정중히 거행한 후 이분들에게 조촐하게 점심을 대접한 일이 있었다.

참석자 대다수가 어렵게 사는 듯 행색이 초라한 모습들을 보는 순간 마음이 저려왔다.

독립운동의 공로로 국가와 국민들에게 가장 우대받고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게 살아야할 유공자 유족들의 초라한 행색은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는 듯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나라를 위해 신명을 다 바치신 분들의 후손이 최고로 대접받는 그런 나라, 선열들의 애국정신이 최상의 가치로 국민들의 뇌리에 자연스럽게 각인될 때만이 진정한 일류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호국정신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낡은 사상으로 치부되고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이 잊혀져 가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올바른 역사의식 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번 순국선열의 날에는 잠시라도 우리 선열들이 조국을 되찾기 위하여 어떻게 투쟁했는가를 되새겨 보는 한편, 나라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가하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그런 뜻있는 하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산보훈지청 보훈과장 문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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