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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사라졌다 … 전염병도 전략 필요”
“홍역 사라졌다 … 전염병도 전략 필요”
  • 승인 2006.11.0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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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진 ‘홍역퇴치 5개년 계획’ 성과
전염병 관리부문 벤치마킹 통한 변화 거세질 전망
‘100만명 당 0.4명’발병률 보여 홍역 퇴치국가 선정
“홍역이 국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오대규, 이하 본부)가 지난 6일 ‘홍역퇴치 선언’을 했다.

‘홍역퇴치’란 국내 토종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해외에서 유입되더라도 전파되지 않는 단계를 의미하며, ‘홍역박멸’의 전단계에 해당한다.

홍역퇴치는 그동안 미국 등 80개국에서 이미 달성했지만, 이웃인 일본·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시행하지 못한 만큼 우리나라 질병관리시스템의 한단계 도약을 의미한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홍역퇴치 5개년 계획’이 성과를 나타내 결국 질병퇴치로 이뤄진 것으로, 여타 전염병 관리부문에서도 벤치마킹을 통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 홍역 100만명 당 0.4명꼴=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의 홍역퇴치기준인 ‘100만명 당 1명 이하’에 준하는 ‘100만명 당 0.4명’의 발병률 보여 홍역 퇴치국가가 됐다.

본부 예방접종관리팀 이동한 연구관은 “두창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이래, 소아마비와 홍역 역시 많은 국가에서 퇴치선언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0년과 2001년에 홍역이 대유행, 환자가 각각 3만647명, 2만3,060명에 달했고 7명이나 사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말그대로 ‘격세지감’이다.

당시 국립보건원은 “이런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올해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 사이에서 약 44만명의 홍역환자가 발생, 최소 40명에서 최대 400명의사망자를 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홍역퇴치선언이 그 동안의 전략적 접근의 성공적인 관리모델을 증명하는 가운데 여타 질환의 예방접종관리대책변화에 있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방접종력 이중확인’이 성공요인= 본부는 홍역 예방접종률 95%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홍역2차 접종 대상이 되는 취학예정자에게 대상임을 통보하고, 통보 받은 대상자가 접종 후 접종증명서를 학교로 제출케 해 접종누락여부를 보건소에서 직접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식이 전염될 수 있는 질병에 노출될 경우를 대비해 질병인자를 원천 봉쇄하는 측면에서는 아주 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접종대상자를 제 때 선별해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접종이 누락된 경우 다시 맞을 수 있도록 하는 ‘이중전략’을 택한 것도 체계적인 접종률 관리를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동한 연구관은 “전수에 가까운 접종대상자를 파악해 진행함에 따라, 전국적 규모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의사단체, 교육인적자원부, 지자체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밝혔다.

각 정부기관 내 협조를 동시에 이끌어내기가 어려운 기존 행정관행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부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협의 체계를 마련한 데 대한 과감한 시도라 할 수 있다.

◇ 2% 부족한 감시체계=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홍역퇴치로서의 명목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자를 강력히 차단할 수 있는 감시체계가 보강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되는 병의원 무료예방접종에 이번 홍역퇴치 전략 노하우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병의원예방접종 무료서비스는 서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만큼 정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병의원 무료예방접종 사업은 국민의 높은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 사업인 만큼 그동안 정부의 질병관리시스템이 총체적으로 평가받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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