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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남강댐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 승인 2006.11.0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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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은 규모를 증대시킨 보강댐이 지난 1999년도에 준공되어 년간 5억7,000만㎥의 물을 생활용, 공업용, 농업용 및 하천유지용수로 경남 서남부지역에 공급한다.

진주시는 진양호의 물을 직접 취수해 사용하고 있으며, 사천시, 하동군, 남해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는 광역상수도를 통해 남강댐 물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댐 관리자 입장에서 볼 때 남강댐은 운영하기에 나쁜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다.

댐의 저수용량이 크거나 하천에 댐이 여러 개 있는 경우에는 상류에서 유입되는 홍수량을 대부분 저류했다가 시간을 가지고 적정량을 방류하면 된다.

그러나 남강댐은 저수용량이 작으면서 남강수계에서 유일한 다목적댐이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댐을 대부분 비워놓고 홍수량이 유입되면 상당량을 즉시 방류해야 한다.

상류에서 유입되는 수량이 비슷한 소양강댐과 비교해서 저수용량은 1/9규모로 작으나 유입되는 물량은 반대로 소양강댐 보다 115% 규모로 많다.

또한 바다와 가까운 낮은 지역에 댐이 위치한 관계로 낙동강 하구까지 하천의 경사가 완만해 일시에 많은 물을 하류로 방류할 수 없고, 상류의 덕천강과 경호강은 지리산과 덕유산에서 발원해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많은 물이 짧은 시간 내에 댐으로 유입돼 홍수조절을 더욱 어렵게 한다.

여기에 지구의 온난화 등으로 강우의 편중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에는 과학적인 물관리 방법을 모두 동원해도 남강댐을 이용한 철야근무 만으로 홍수조절과 이용수량 확보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거론됐던 진주 혁신도시가 조성돼 입주해도 상수도시설이 확충되면 그때까지 필요한 물을 남강댐에서 공급할 수 있다.

물론 수자원공사에서는 이 지역의 수돗물 사용량 증가를 고려해 기존 광역상수도시설의 확장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그러나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물 사용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이상 기온으로 홍수와 가뭄은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남강유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극심한 홍수와 물 부족에 미리 대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남강의 홍수조절 용량과 용수공급 능력을 키우는 장기대책은 남강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되는 과제이다.

남강이 주는 혜택을 계속 누리고 영동지역과 같은 수해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남강댐이 담당하고 있는 과중한 부담을 빠른 시일 내에 덜어주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장 이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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