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0:14 (수)
명절인사, 단체문자 메시지 확인 ‘진땀’
명절인사, 단체문자 메시지 확인 ‘진땀’
  • 승인 2006.10.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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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전화 대신하는 풍습 자리잡아
“풍요로운 가을 행복한 추석연휴되세요, 보름달처럼 아름답고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되시고 건강하십시오….”

회사원 허세용(37.진주시 동성동)씨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무려 60여통에 달하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수시로 휴대전화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뺐다.

친구들과 동료, 거래처 직원들로부터 “명절 잘쇠라”는 덕담형식의 문자메시지를 무더기로 받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허씨의 휴대폰은 쇄도하는 문자로 인해 ‘수신알림음’이 수시로 울려야 했다. 급기야 수신용량 초과사태로까지 번져 먼저 도착한 메시지를 지우고 나서야 후속 메시지를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로 인해 상대방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발신자를 기억하지 못하는가 하면, 어떤 문자는 발신자의 전화번호만 표시되기도 해 잘못 배달된 것으로 보고 수소문을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심지어는 동일인으로부터 같은 문자를 2번 연속 받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처럼 언제부턴가 명절인사를 문자메시지로 대신하는 풍습이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단체문자’. 이동통신회사나 단체문자사이트에 가입하면 건당 20~30원에 대량으로 발송할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전화로 안부를 묻기에는 대상이 너무 많고, 우편으로 발송하자니 비용부담이 만만찮다보니 문자메시지가 뜬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붕어빵 찍듯 대량으로 발송된 디지털기호문자에 감흥이 있을리 없다. 허씨는 “단체문자 특성상 받는사람 이름도 없이 대뜸 명절인사를 해대니 기분좋을리 만무하다”며 “이런 무성의한 안부인사는 스팸문자나 다름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문자메시지는 이미 불특정 다수를 향해 보내지는 선거유세를 비롯해 유흥주점의 판촉수단, 대리운전, 홈쇼핑 배송현황, 신용카드사용 알림서비스(SMS) 등 유·무용의 다양한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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