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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손님 오고가는 명절 이다보니 시어머니, 며느리, 동서 너나 할 것 없이 다 같이 모여 차례상과 손님상을 준비하기 바쁘다.
그만큼 많이 만들어 낸 차례음식들은 명절이 지나면 도대체 언제까지 데워먹고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 것일까?
가장 많이 남는 것이 전이나 튀김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다시 가열하다 보면 수분이 빠져 질겨지고 맛이 텁텁해지기 쉽기 때문에 아예 다른 요리의 주재료로 활용하는 것이 노하우다.
남은 전은 찌개에 넣어 맛을 내도 좋고 생선전, 표고버섯전 따위를 한번에 모아서 모듬전골을 만들어도 궁합이 잘 맞는다.
전골은 은근한 육수에 마늘, 국간장,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어 끓이면서 즉석에서 먹으면 더욱 좋다.
온 가족이 모여 웃으며 잠시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준 송편 빚는 일도 드물어 졌고, 전화한통이면 해결되는 차례상으로 건성건성 차례상을 보기 쉽다.
그리고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웰빙, 퓨전전통음식이 새로 개발되어 전통그대로의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가 돈주고 먹고야 하는데... 전통을 계승해가고 덧붙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럴 때 한번쯤은 여유롭게 송편한번 빚어 보고, 전통 그대로의 맛을 살려 온 가족의 입맛을 사로잡아보는 건 어떨까?
남해전문대학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최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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