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0:59 (목)
진주시의회, 추경심사 중단 ‘파행’
진주시의회, 추경심사 중단 ‘파행’
  • 승인 2006.09.17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결특위 “특위 위원들 무시한다…정 시장 사과 할 때까지 중단”
집행부 “심의 해야지 추궁하는 건 공무원 인격 무시하는 처사”
진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00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집행부와 기 싸움을 벌이며 충돌하는 등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특위는 지난 15일 오전 기획실 소속 간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기획실에 대한 추경예산안을 심의했다.

정대용 의원은 “공무원에 대한 인건비는 미리 예상을 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당초예산에 편성돼야 하는 데 추경에 편성한 이유가 무엇이냐. 당초예산 작성 시 신규직원 수를 예측할 수 없느냐. 상대동 모덕 체육시설 주변에 만들고 있는 풋살경기장이 위치도 잘못됐으며 규격도 형편없어 안하는 것이 좋겠다”고 집행부를 질타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회의는 휴식시간 없이 계속됐고 공무원들의 점심시간이 정오를 넘어서자 차분히 답변을 하던 집행부 관계자의 답변에도 짜증이 섞이기 시작했고 질문을 하는 특위 위원들의 언성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지루한 질문과 답변 공방이 이어지던 특위와 집행부를 후끈 달군 것은 개천예술제 기간 동안 설치 운영되는 부교 이용요금.

정대용 의원이 “개천예술제 기간의 부교 이용요금이 7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라 시민들이 불편해 하는데 부교요금은 어디서 결정하느냐”고 물었고 박만택 기획실장은 “부교요금은 시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제 제전위에서 결정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정 의원은 “도대체 얼마까지 부교요금을 인상할 것이며 시는 왜 제전위의 요구만 받아들여 계속 인상하는 것이냐”고 따지자 박 실장은 “정 의원이 제전위가 부교인상을 건의할때 그 자리에 있었느냐. 시도 부교요금 인상 반대를 위해 노력했는데 꼭 시가 요금을 인상한 것처럼 말하느냐. 공무원도 인격이 있는데 금방 답변한 내용을 다시 따지는 것은 공무원의 인격을 무시하는 처사다. 특위는 추경에 대해 심의를 하면 되지 왜 추궁을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박 실장이 목소리를 높이자 최임식 의원이 “집행부 답변자의 목소리가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특위 위원들을 꾸짖는것 같은데 이런 식이라면 특위활동을 계속할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강민아 의원도 “실장님! 쯧쯧 이라니요. 답변을 하면서 그런 말투는 좋지 않습니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구자경 위원장은 박 실장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고 박 실장은 “좀 심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며 특위 위원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구 위원장의 정리로 대충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중식을 위해 휴회를 하면서 집행부측 이모 과장이 “실장님은 왜 무조건 잘못됐다고 답변하느냐. 우리가 잘못한 것이 무엇이냐. 여기 답변을 하려고 참여한 사람들도 모두 과장급이고 실장님을 모시고 왔는데 특위 위원들이 심하다”는 불만의 소리는 위원들을 또 한번 후끈 달아오르게했다.

특위 위원들은 중식을 위해 신안동 모 식당으로 이동 하던 버스 안에서도 분을 다 삭이지 못했고 진주성을 지나면서 이날 문제가 됐던 황포돛대를 손짓하며 집행부의 방만한 예산운영을 꾸짖었다.

중식을 마치고 특위 위원회실로 소집된 위원들은 대책회의를 가졌고 구자경 위원장과 간사인 조현신 의원이 의장실을 찾아 이날 사건의 진상을 전달하며 대책 강구를 요구 했다.

이에 의장단은 부시장의 사과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 지으려 했지만 특위 위원들은 '정영석 시장이 직접 사과하라'는 뜻을 꺾지 않아 집행부측은 18일 오전 중 정 시장이 직접 예결특위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