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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 확산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 확산
  • 승인 2006.09.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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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D)와 같은 국제기구는 물론 업계와 학계 모두 한 목소리로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은 내년에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주택경기가 냉각돼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꺾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8일(이하 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6~9개월 가량 앞서 알려주는 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7월 세계 경기선행지수는 109.5로 지난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낮아졌다.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지만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국)은 0.3포인트, 일본은 1.1포인트 떨어졌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도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8일 EU 재무장관들은 헬싱키 회담에서 고유가와 미 경제 성장의 둔화 등으로 내년에 세계 경제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미국의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더 크게 침체될 가능성에 대해 EU 장관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EU 재무장관들은 회담 내용을 선언문으로 담아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U)은 이를 바탕으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5%에서 2.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세계 경기둔화 위험이 2001년 ‘9 11테러’ 이후 가장 높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IMF는 이 때문에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5.1%에서 내년에 4.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방 선진7개국(G7)의 성장률도 올해 2.9%에서 내년에 2.5%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내년 3.25% 이하로 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16%”라고 덧붙였다.

고유가와 더불어 미국이 세계 성장 둔화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컬럼비아 대학의 조지프 스티클리츠 교수는 “미국의 주택경기 냉각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돼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8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문제는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하지 않은 소비로 지탱되고 있다는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주택 시장 호황에 힘입어 소비를 늘려왔지만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소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급격한 경기 후퇴보다는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경기 하강 폭이 커 리세션 수준으로 경기가 둔화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미국 뉴욕대의 누리엘 로우비니 교수도 “미국은 지난 2001년의 이른바 ‘닷컴 붕괴’때 보다 훨씬 거칠고 깊고, 기간도 긴 리세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우비니 교수는 “미국 주택시장의 붕괴가 경제 전반을 침체시킬 것이라면서 미국이 내년엔 리세션에 접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우비니 교수와 스티글리츠 교수가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지목한 주택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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