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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 주택가 때 아닌 ‘모기 전쟁’
도심지 주택가 때 아닌 ‘모기 전쟁’
  • 승인 2006.09.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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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온도 떨어지면 집안이 서식 좋은 환경 제공
전문가, “다음주부터 모기 더 극성 부릴 전망”
“한 여름 내내 모기 없이 살았는데 여름도 다 지나서 살충제를 샀습니다”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난지도 10여일이 지났건만 요즘 도심지 주택가에는 때 아닌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진주시 하대동 소재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직장인 박모(35)씨는 얼마전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섯살배기 딸아이의 다리 이곳저곳이 모기에 물린 것을 확인하고는 그 날 저녁 퇴근하기가 무섭게 분무형 살충제와 전자식 모기향 등 모기 퇴치용품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박씨는 “여름 내내 모기라고는 구경을 못해서 이번 여름은 모기 없이 지나나 보다 했는데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까 오히려 모기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의 경우처럼 정작 한 여름에는 모기 구경하기가 힘들었는데 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모기들이 극성을 부리는 걸까?

전문가들은 올 여름 유난히 잦았던 집중호우와 폭염에서 한 여름 모기 감소 원인을 찾고 있다.

지난 7월 장마를 시작으로 태풍이 몰고온 폭우로 인해 모기 서식처인 웅덩이와 배수로, 하천, 논겧?등의 유충이 쓸려 내려갔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30도를 넘는 무더위는 모기 번식을 위한 흡혈-휴식-산란 주기를 하루정도 앞당기지만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 벽면의 열기로 인해 모기가 습기를 뺏기는 벽면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숲으로 이동했던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질병관리본부 신이현 보건연구관은 “장마철에는 폭우 등으로 모기 밀도가 떨어지고, 장마후 폭염은 모기에게도 썩 좋은 환경이 못된다”면서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개체수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바깥 온도가 더 떨어지는 다음 주부터는 모기가 더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신 보건연구관은 “도심에서 모기가 제일 많다고 느끼는 시기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이라며 “이는 외부 온도가 떨어지면 모기들이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모기 극성이) 피부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모기와의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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