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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진주MBC 존속결정 재고 요청
진주시·진주MBC 존속결정 재고 요청
  • 승인 2006.09.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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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남인수가요제 관련
진주MBC 관계자 “남인수 친일파 확정되면 가요제 철수”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가 명칭 변경 논란을 빚고 있는 ‘남인수 가요제’와 관련해 남인수(1918~1962. 본명 강문수)의 친일행적은 뚜렷하기에 ‘가요제 명칭 존속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1일 진주시와 진주MBC에 보냈다.

지난달 24일 진주시와 ‘남인수 가요제 관련 심의위원회’는 “남인수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추진하는 친일인명사전 수록 명단에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당분간 명칭을 존속시키기로 했다.

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명단은 사료 발굴에 따른 사실 관계의 변경이나 제반 증거를 갖춘 이의 신청이 없을 경우 사실상 등재가 확정된 인물들”이라면서 “현재 파악된 자료만으로도 남인수는 친일경력이 현저하고 당시 사회에 미친 영향이 커서 친일인명사전 수록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또 연구소는 “설령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더라도 친일의혹이 있는 인물에 대한 기념사업은 지양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특히 부적절한 인물을 기리는 사업에 공공예산을 지원하는 일은 역사인식정립이나 국민정서, 공익성 등에 배치되는 것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근래 공공기관의 친일인사 기념사업 시정 사례로 △2004년 밀양시의 ‘박시춘 가요제’를 ‘밀양아리랑가요제’로 변경 △ 2005년 6월 마산시의 ‘조두남기념관’을 ‘마산음악관’으로 재개관 △ 2005년 8월 군산시의 ‘채만식상’시상 취소 △ 2005년 11월 한국언론재단의 ‘장지연상’취소 등을 들었다.

진주MBC 관계자는 “남인수의 친일행위에 대해서는 다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객관적 사실이 드러난 것도 있지만 그것이 경미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 심의위원회 회의에서는 남인수의 친일인명사전 등재가 확정될 때까지 명칭을 존속시키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남인수 가요제’를 주관해 오고 있는 진주MBC는 “남인수가 친일인사로 확정되고 여론이 우세할 경우 가요제에서 손을 뗄 수 도 있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해 8월 남인수를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자 1차 명단에 포함시켜 발표했다. 올해 ‘남인수 가요제’는 오는 10월 9일 오후 진주성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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