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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기러기아빠’, “서민을 우롱하나”
KBS ‘인간극장-기러기아빠’, “서민을 우롱하나”
  • 승인 2006.08.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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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가진자의 여유? 서민들은 공감못해…” 지적
KBS 2TV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의 ‘기러기 아빠’(연출 박혜령) 편이 ‘위화감 조성’ 논란에 휩싸였다.

‘인간극장’은 14일 방송에서 4년째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는 박모씨(44)의 사연을 소개했다. 소아과 의사인 박씨는 두 자녀를 미국의 보스턴으로 유학 보내고 혼자 살림살이를 해나가고 있다. 원래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한 가이드가 사정이 생겨 아내마저 미국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박씨가 마라톤, 등산을 하며 건강을 다지면서 도시락을 싸고, 청소와 빨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러기 아빠의 꿋꿋한 홀로서기를 조명했다. 박씨는 아이들이 보내온 편지와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쏟고 동료 의사이면서 역시 기러기 아빠인 친구와 서로의 애환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러나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은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방송 내용이 서민에게 위화감을 준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K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100여개의 의견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시청자 이희철씨(arbus33)는 “재능 있는 아이가 목표와 의지를 갖고 해외에서 공부하고 어렵지만 국내에서 그 뒷바라지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해가 됐겠지만, 부모의 욕심으로 자식을 해외 조기유학 보내고 외로움에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며 “최악의 인간시대”라고 비난했다.

김이성씨(kcim)도 “가진 자의 여유인가”라고 물으며 “서민층은 도저히 공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경천씨(jungmin5862)는 “방송에서 의사 기러기 아빠가 외롭다고 흘리는 눈물은 공감되기 보다는 99개 가진 사람이 100개 가지려고 1개 더 달라고 떼쓰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하기도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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