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49 (토)
계속되는 폭염 축산농가 ‘비상’
계속되는 폭염 축산농가 ‘비상’
  • 승인 2006.08.06 2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더위 지속 경우 가축 생산성 저하·폐사 등 우려
‘축사 통풍 좋게 하기’ 대형 선풍기 설치 등 전쟁
산청군의 한 양계장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대형 환풍기가 설치 돼 있다. <차지훈 기자>
장마 이후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가축의 생산성 저하는 물론, 폐사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 돼지, 닭 등을 사육하는 축산농가들은 축사 통풍을 좋게 하기 위해 대형 선풍기를 설치하거나 차양막을 설치하는 등 무더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더위에 약한 닭은 밀사(密飼)로 인해 온도가 급속히 상승하면 집단 폐사가 우려되므로 양계농가들은 갖가지 여름나기 대책을 세우고 있다.

산청군 신안면 갈전리에서 닭 30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산골농장은 대형 환풍기 수십대를 설치해 양계장내 온도를 낮추고 있다.

양계장 한쪽 벽면에서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 맞은 쪽 벽면에 설치한 대형 환풍기가 양계장내 더위진 공기를 강제로 외부로 배출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차양효과를 위해 양계장 외부를 흰색으로 칠했다.

산골농장 관계자는 “닭들에게 공급하는 물도 시원한 지하수를 공급하고 있다”며 “닭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느린 템포의 음악을 틀어주는 등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우 70마리를 사육하는 박상현(62.진주시 명석면)씨는 대형 선풍기 10대를 축사에 설치해 축사내 온도를 낮추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한 신선한 풀과 함께 비타민 등 영양제를 섞은 사료를 먹여 더위에 지친 소들의 체력을 보강시키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이 밖에도 축사에 차양막을 설치하거나 무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는 오후 시간대에는 축사에 물을 뿌려 내부 온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처럼 무더위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지자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 관계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하면서 폭염에 따른 가축 안전 사양관리가 요구되고 있다”며 “가축의 생산성 저하와 폐사 등이 우려되므로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 적정 사양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축사 전기의 계약전력 초과가 예상되면 승압공사를 실시하고, 전선의 피복과 안전개폐기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전열기구의 안전점검을 실시해 전열기구에 의한 화재예방 및 정전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