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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기업사랑’ 눈에 띄네
창원시 ‘기업사랑’ 눈에 띄네
  • 승인 2006.08.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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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아이디어로 공장부지 800평 늘리고 기업회생
“기업 활력이 곧 창원시의 활력”
“기업향한 사랑 하천 물길도 바꿔”
‘기업 활력이 곧 시의 활력이다’라는 슬로건을 내 건 창원시가 ‘기업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기업사랑운동의 선두 도시답게 기업애로사항 해결 또한 남다른 방법을 제시해 주목 받고 있다.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창원특수강(주)은 기업혁신의 일환으로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조강 100만t 생산체계 구축과 품질·원가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4,000억원을 투입해 설비투자를 하는 등 제2의 창업정신으로 공장증축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창원특수강은 회사 내 곳곳에 산재한 고철야적장을 활용해 공장을 증축하고, 부족한 고철야적장 부지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창원공단의 공업용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는 대체 방안으로 사내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는 하천의 일부를 복개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마져도 관련법에 의해 하천복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창원특수강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급기야 창원시 기업서비스센터에 애로사항을 건의했고 센터와 담당부서에서는 현장 확인과 인근 대체부지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시차원에서의 대체 부지 확보는 어려웠다.

수차례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고민하던 중 하천담당공무원 조욱래씨가 획기적인 아이디어 를 제안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 것.

회사 한 복판을 가로지르는 길이 774m 너비 10m의 하천을 폐지하는 대신 부지의 활용도가 낮은 외곽부지로 물길을 돌려 새로 하천을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하천 물길을 변경하면 70여m의 하천구간이 짧아지고 800여 평의 부지가 늘어나게 된다. 또한 공장 침수 등 재해 예방뿐만 아니라 하천주변 미활용부지 4,400평을 활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와 창원특수강은 타당성 조사, 관련법령의 저촉여부 등에 머리를 맞대고 면밀히 검토한 후 지난 5월 17일 경남도에 하천유로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사업계획의 보완과 환경부 등 관련 부처의 협의를 거쳐 지난달 25일 최종 시행허가를 받았다.

관련법 타령만 했다면 그렇게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일이 한 공무원의 기업사랑에서 나온 반짝 아이디어가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이에따라 창원특수강에서는 물길 변경 공사에 들어가 오는 12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창원특수강은 4,400평의 부지 확보효과를 통해 자체적인 공장증축은 물론 생산 활동에 박차를 가해 2010년 조강 100만t 생산으로 연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창원특수강(주) 관계자는 “요즘처럼 기업하기 힘든 경제상황에서 공무원의 획기적인 사고전환 과 적극적인 대민자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창원시의 기업사랑운동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담당 공무원이 현행법 운운하며 복지부동의 자세로 민원을 처리했다면 이 같은 결과는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며 “담당 공무원의 적극적인 자세로 인해 회사로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행정의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기업의 성장이 곧 창원의 발전이 아니겠냐”며 “기업을 위해서라면 물길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8월 개소한 기업서비스센터를 통해 기업관련 민원상담, 기업체 현장방문, 전화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기업체의 애로와 고충을 해소해 안정된 기업활동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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