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2:31 (금)
피서지 숙박업소 ‘희비교차’
피서지 숙박업소 ‘희비교차’
  • 승인 2006.08.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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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대 펜션 예약 ‘끝’·5만원 민박집 손님없어 ‘울상’
올여름 휴가가 절정을 이루면서 계곡과 바다 등 한 철 장사를 노리는 지역 숙박업계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민박업계에 펜션 등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기존의 민박집은 손님을 못받아 안달인 반면 펜션 등지는 이미 예약이 종료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렸하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산청군 시천면 등지 계곡주변의 펜션은 하루 평균 10만~15만원선(15평 기준)의 숙박료를 받고 있지만 이미 방은 동이난 상태. 하지만 하루 5만원 안팎의 숙박료를 받는 기존의 민박집은 성수기 임에도 손님이 적어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경남지역 숙박업계에 따르면 휴가철 피서지 각종 숙박시설은 같은 지역에서도 시설, 위치에 따라 10여만원의 가격 차이가 나는 등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남해군 남면 당항리의 한 펜션은 하루(24시간 기준)숙박료만 30만원을 받고 있다. 이곳 펜션을 이용한 김모(41.진주시 평거동)씨는 비싼 숙박료를 지불하고도 어렵사리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돈을 좀 더 내더라도 에어컨, 샤워시설, 청결함 등을 고려해 펜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반면 20여년간 지리산 아래에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66.여)씨는 5개의 방을 가지고 있지만 방 모두를 사용해 본 적은 올들어 불과 일주일도 못된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박씨는 “예전에는 가족단위로 찾아와 집 마당에서 군불을 지피고 요리를 하곤 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에어콘부터 샤워장 주차장 등을 요구해 영업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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