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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의회, 의욕만 앞선 첫 임시회
통영시의회, 의욕만 앞선 첫 임시회
  • 승인 2006.08.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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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의원들의 전문성 부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통영시의회는 7월 31일까지 7일간 임시회를 열어 의정활동에 대한 첫 선을 보였다.

지난달 24일부터 임시회를 열어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조직 및 운영에 관한 조례’ 등 19건을 처리하고 집행부로부터 각 실.과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의원들의 헛발질은 업무보고에서 시작되었다. 종전까지 과장들이 하던 업무보고를 국장이 직접 하라며 한껏 위상을 세웠다.

그동안 통영시의 국장들은 퇴직을 앞둔 원로 역할만 한다는 부정적 여론도 있었으나, 업무보고는 과장들이 해야 현장감이 있고 의원들의 질문에도 즉답이 가능해 현실적이다.

국장들이 업무보고를 하는 동안 과장과 계장들은 관련자료를 들고 똑같이 대기해야만 했고 오히려 더 힘들었다는 반응이다.

의회가 국장들의 업무보고를 통해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기고 책임성을 묻겠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업무보고는 담당 과장이나 계장이 하고 책임소재는 국장에게 묻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상임위별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도 의원 13명(한나라11, 무소속2)중 9명의 초선의원들은 의욕만 앞섰을 뿐 의정활동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기획총무위 소속 천재생(마 지역구) 의원은 기획감사담당관의 업무보고 후 불쑥 “군경유족회를 들어봤느냐”며 장황한 설명을 한 후 관련단체 건물의 보수경비를 다음 추경에 포함하라고 다그쳤다.

천 의원은 예비군 중대장 출신으로 관련단체 건물이 자신의 지역구 안에 있어 표를 의식한 의정활동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초선들의 무경험이 실수를 부를 수도 있지만 의정활동에 대한 정확한 본질 인식은 필수적이며 이에 따른 노력이 있을 때 의회의 권위도 제대로 설 것이다.

특히 임시회 첫날 비례대표 배도수(여.한나라당) 의원은 7일간의 청가원을 내고 자격연수를 떠나버려 의정활동 포기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동료의원들도 개인적 사유로 7일간의 의회불출석 청가원을 낸 배 의원에게 한마디 충고도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해 동료애를 보인만큼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도 함께 느껴야 할 것이다.

이제 지방의회 의원들은 더 이상 무보수 명예직이 아니다. 유급제에 걸맞는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시민을 위해 일 해야 한다.

통영시의회 의원들의 연봉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지만 전국 최고의 의정활동으로 시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의원들의 권위는 당연히 세워질 것이다.

시민들은 첫 의정활동으로 의원들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늘 초심으로 진정한 대변인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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