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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정된 FIFA 랭킹 문제있다!
새로 산정된 FIFA 랭킹 문제있다!
  • 승인 2006.07.14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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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한번도 출전못한 기니 24위
우즈베키스탄이 한국보다 한수 위
FIFA(국제축구연맹)의 새로운 랭킹 산정 방식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이 12일(한국시간) 발표한 7월 랭킹에서 한국은 56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의 29위보다 무려 27계단이나 떨어져 충격을 던져줬다.
이번 랭킹 조정에서 유럽과 아프리카는 약진한 반면, 아시아는 급락했다. 거품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북중미의 미국과 멕시코도 순위가 대폭 떨어졌다.
한국의 순위 추락에 대해 “한국 축구의 현주소가 반영됐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 반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FIFA가 산정한 랭킹에 문제가 있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기니의 순위다.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기니의 랭킹(24위)이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가나(25위)보다 높은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가나는 16강전에서 세계최강 브라질에 패해 탈락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대진운만 따랐다면 8강진출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토고의 랭킹(48위)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고는 이번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1:2로 패하는 등 3전 전패를 기록했다. 1승1무1패를 기록한 한국과 비교할 때 초라한 성적이다.
FIFA는 새 랭킹을 산정하면서 지난 4년 간 치른 A매치 성적을 기준으로 삼았다. 4년 가운데서도 최근 1년 간의 결과는 100% 반영하고 나머지 3년은 1년 단위로 50%, 30%, 20%로 줄여서 반영했다. 즉 최근 1년 간의 성적이 랭킹 산정에서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국과 토고의 지난 1년 동안의 A매치 성적(독일월드컵 제외)을 비교해보자. 한국은 2005년 7월 31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9승6무5패(33포인트)를 기록했다. 토고의 1년간 A매치 전적은 2005년 5월 29일 부르기나파소전을 시작으로 3승7패(9포인트).
한국이 토고를 월등히 앞선다. 여기에 가중치가 가장 높은 월드컵 성적(월드컵 1경기는 A매치 2경기로 계산)을 포함하면 한국과 토고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그런데도 FIFA 랭킹은 토고가 한국보다 위에 있다.
이는 대륙별 수준차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 즉 FIFA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축구수준을 아시아의 그 것보다 훨씬 높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FIFA 홈페이지에 실린 새 FIFA랭킹 산정방식의 '대륙별 가중치'를 보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가중치는 0.85로 똑같다.(유럽 1.0, 남미 0.98)
우즈베키스탄의 랭킹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했고 한국보다 축구실력이 '절대로 높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이 한국보다 높은 50위에 랭크된 것은 누가 봐도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FIFA가 랭킹 산정방식을 변경하면서 지난 8년 간의 성적 대신 최근 4년 동안의 성적을 채택하기로 한 것은 분명히 환영받을 만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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