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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에게 모욕적인 말 했다”
“지단에게 모욕적인 말 했다”
  • 승인 2006.07.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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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라치,11일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지서 시인
‘아트사커’의 지휘관 지네딘 지단의 박치기 퇴장에 빌미를 제공했던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마테라치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포츠전문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당시 지단의 유니폼을 몇 초간 잡았을 뿐인데 지단은 매우 거만한 표정으로 ‘내 셔츠를 그렇게 갖고 싶으면 경기가 끝난 뒤 주겠다’라고 말해 모욕적인 말로 응수했다”며 일부 언론이 제기한 ‘모욕설’을 시인했다.
그러나 마테라치는 당시 내뱉은 말이 어떤 내용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지단의 어머니나 누나 등 가족을 모욕했다거나 테러리스트라고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영국의 가디언지가 “이탈리아어 독순술 전문가들이 마테라치가 지단의 돌발행동을 유도한 말을 판독해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하고,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즈’는 마테라치의 욕설이 ‘테러리스트 매춘부의 아들’이었을 것이라 보도하는 등 그동안 세계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온갖 추측성 보도를 양산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 FIFA는 성명을 통해 “사건의 정황을 가능한 한 정확히 밝혀내 지단의 행동을 유발한 원인이 무엇인지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FIFA는 이번 독일월드컵을 ‘인종차별적 행위와 발언이 없는 대회’로 만드는 데 공을 들였던 만큼 조사는 마테라치의 발언이 어떤 유형이었는지를 알아내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마테라치의 발언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선수 개인은 물론 이탈리아 축구협회도 국제대회에서 출전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단의 에이전트인 알랭 미글리아시오는 “마테라치가 뭔가 심각한 말을 했지만 지단은 그것이 어떤 내용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몇일안에 밝힐 수도 있다”고 말해 지단의 공식적인 설명이 조만간 이뤄질 수도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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