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계 ‘큰별’ 지다
1923년 전북 부안군 줄포면에서 태어난 조남철 9단은 1937년 14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기타니 미노루 9단의 문하생으로 입문한 뒤 1941년 한국인 최초로 일본기원 전문기사가 됐다.
해방 직후, 서울 남산동에 한국기원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해 현대 바둑의 토대를 닦았다. 국내 최초의 신문기전인 1956년 국수전에서 초대 우승자가 된 뒤 9연패를 이룩하는 등 무적시대를 구가했다. 조 9단은 특히 최초의 바둑교재인 ‘위기개론’을 출간하는 등 다양한 바둑책을 펴내 한국 바둑이 오늘날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다.
고인은 바둑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89년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한국기원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5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도 양평 가족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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