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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건재’... 너무 무서워”
“징크스 ‘건재’... 너무 무서워”
  • 승인 2006.06.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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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이변’은 없고 ‘징크스’는 있다
큰 이변이 없는 게 이변인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도 유독 징크스만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월드컵 징크스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팀이다. 막강한 전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막상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우승은커녕 결승진출 조차 한 번도 못해봤다. ‘까마득한 옛날인’ 1950년 우루과이대회 4강이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는 듯했다. A매치 25연승 행진 속에 조별리그에서만 8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뽑으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발목을 잡았던 ‘아트사커’ 프랑스의 덫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1:3으로 역전패, 허무하게 탈락했다. 16강전 이전까지의 월드컵 상대전적서 5승1무1패로 우위에 있던 프랑스는 역시 천적이었던 셈이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도 1991년 이후 15년 동안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포르투갈 징크스에 고개를 떨궜다.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도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으니, 징크스 외에는 달리 원인을 설명할 도리가 없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징크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38년간 이어온 지긋지긋한 스웨덴전 무승(4무8패) 징크스를 깰 기회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잡았으나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후반 40분 스티븐 제라드의 헤딩골이 터져 2:1로 앞서가기 시작할 때만 해도 마침내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벗어던지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헨리크 라르손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 지독한 ‘바이킹의 저주’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개최 대륙의 우승 징크스, 우승후보 브라질의 ‘뢰 블레’ 징크스 등 앞으로도 이어질 법한 징크스는 많이 있다.
8강전 이후에도 징크스가 계속 위력을 발휘할지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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