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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성 국세청장 왜 사임했나
이주성 국세청장 왜 사임했나
  • 승인 2006.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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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성 국세청장이 27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이 청장이 올 연말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시기가 갑자기 앞당겨지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청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국세청 위상 제고에 상당한 기여를 한 때문이다. 그는 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 고소득 자영업자 탈루 차단 등 소신있는 세무행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9월에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세청장회의 서울 유치, 주요 10개국 국세청장 회의체 창설 등 굵직한 현안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청장의 이날 사임에 대한 국세청의 공식 설명은 “만성적인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용퇴’”였다.
실제 이 청장은 기회 있을 때 마다 “시대 흐름에 따라야 한다”며 만성적인 인사적체에 시달리는 국세청 후배들을 위해 1년 임기를 강조해왔다. 특히 사심없는 국세행정 추진을 위해 “국세청장이 공직의 마지막”이라는 소신을 피력해왔다.
이 청장은 이날 국세청 간부들에게 전한 ‘국세청장을 사임코자 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적기에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줌으로써 만성적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의 신진대사를 통해 새 기운과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용퇴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 청장의 사의 표명은 갑작스럽다는 게 국세청 안팎의 시각이다. 그가 전격적인 사임을 결정한 배경으론 우선 인사 진통이 거론된다.
이 청장은 최근 지방국세청장과 국장급 인사를 내정했으나 발표를 하지 못한 채 차일피일 미뤄왔다.
표면적으론 국회 일정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인사 과정에서 외부 압력설 등 잡음이 나왔고 청와대 재가도 지연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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