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한 오지마을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숨진 일가족 7명이 인간 대 인간 사이의 감염을 통해 AI에 걸린 것으로 결론내렸다.
AP통신이 22일 입수한 보고서에서 WHO의 전문가들은 7명의 일가족 가운데 소년 한 명이 먼저 AI에 감염된 조류를 통해 AI에 걸렸으나 아버지 등 나머지 6명은 이 소년을 통해 가족끼리 서로 AI를 전파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WHO는 그러나 인간 사이의 감염은 이 일가족 외에 다른 사례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AI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 전염이 가능한 쪽으로 변이됐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WHO의 보고서는 이날 자카르타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린 국제 AI 전문가 회의에서 배포됐다.
인도네시아는 올들어 AI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로 모두 39명이 AI로 사망했다.
이번 회의는 인도네시아가 AI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한 후 열렸다.
WHO는 이들 일가족들이 H5N1형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공통된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신있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또 그런 유전자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도 알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