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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 못한 바이킹 징크스... 잠잠한 英 언론
깨지 못한 바이킹 징크스... 잠잠한 英 언론
  • 승인 2006.06.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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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부상 집중보도... ‘징크스 보도 우리만 다친다’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38년간 이어온 ‘바이킹 징크스’를 깨지 못했으나 영국 언론들의 반응은 의외로 조용하다.
잉글랜드는 21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쾰른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B조 조별리그 스웨덴과의 3차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뒷심 부족으로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웨덴전 무승 징크스를 떨쳐버리겠다는 각오로 나선 잉글랜드는 경기가 시작되자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34분 조 콜의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후반 6분 마르쿠스 알베크에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더니 오히려 수세에 몰렸다. 스웨덴의 공격이 잉글랜드 골포스트를 두 차례나 맞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40분 스티븐 제라드의 헤딩골로 마침내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인 45분에 스웨덴의 노장 헨리크 라르손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1968년부터 38년 동안 이어온 스웨덴전 무승 징크스를 깨는 데 또 다시 실패한 것이다. 이날 경기까지 스웨덴전 전적은 7무4패.
그나마 위안이라면 조 1위(2승1무)로 16강에 올랐기 때문에 껄끄러운 상대 독일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기 후 영국 언론들은 전반 4분 마이클 오웬의 부상에 대해 대서특필 했을 뿐, 스웨덴전 무승 징크스를 탈피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의외로 말이 없었다.
영국 BBC 방송은 ‘잉글랜드가 또 연료를 고갈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잉글랜드가 스웨덴만 만나면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기쁘다”고 보도했다.
이어 BBC는 “(잉글랜드는) 전반 45분은 경기 흐름이나 균형, 조화 등 모든 점에서 완벽했다”며 “어쨌든 잉글랜드가 승점을 얻어 기쁘다 “고 대표팀의 선전을 칭찬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더 타임스’도 잉글랜드의 주전 공격수 오웬의 부상으로 앞으로 경기가 걱정된다는 언급만 했을 뿐, 그들과 스웨덴의 악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더 선’도 “마이클(오웬)이 부상으로 그의 월드컵 꿈이 산산조각 났다”며 오웬의 부상만 보도했다.
다만 스벤 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2골을 내준 것에 화가 났다.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수비를 해야겠다”고 말해 스웨덴전 무승 징크스를 떨쳐 내지 못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잉글랜드 언론이 왜 이렇게 조용한 걸까.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기록을 들춰내봐야 자국 대표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오는 25일 슈투트가르트의 고트리브다임러슈다디온에서 A조 2위인 에콰도르와 8강 티켓이 걸린 일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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