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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전차 앞세워 우승컵 거머쥔다”
“신형전차 앞세워 우승컵 거머쥔다”
  • 승인 2006.06.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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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홈그라운드 잇점안고 과거 영광 재현 도전
‘신형 전차들로 무장한 독일, 개최국 잇점 안고 우승 직행한다’
독일월드컵 개막 전 개최국 독일은 과거의 명성에도 불구, ‘녹슨 게르만 전차’라는 비아냥의 대상이었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잇점에도 독일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월드컵 본선에서 나타난 독일의 전력은 이런 비아냥들을 무색케 했다. 코스타리카, 폴란드, 에콰도르를 연파하며 3연승으로 내달린 독일은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독일은 특히 20일 A조 1위 결정전인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독일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얻은 골은 모두 8골. ‘헤딩 머신’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4골을 기록했고 필리프 람, 토르스텐 프링스, 루카스 포돌스키, 올리버 뇌빌 등이 각각 1골씩을 터트렸다.
게르트 뮐러, 루디 펠러, 로타르 마테우스, 위르겐 클린스만 등 화려했던 과거의 슈퍼스타들이 떠난 ‘전차군단’은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급속한 노쇠현상을 보였다.
프랑스월드컵에서 8강, 한-일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축구팬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팬들은 독일이 운으로 실력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한-일월드컵 이후 독일은 착실히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종이호랑이’라는 놀림에도 신예들을 발굴하며 조용히 미래를 대비했다.
지난 대회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미하엘 발라크와 클로제의 공격 라인은 여전한 위력을 뽐내고 있으며 람, 슈바인스타이거 등이 주축이 된 미드필더, 수비라인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공격 지원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분데스리가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준 포돌스키가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음으로써 공격의 파괴력은 한층 강력해져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독일의 수비는 정상급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힘과 체격을 바탕으로 한 대인마크와 제공권은 뛰어나지만 순간 스피드가 뛰어난 공격수에 수차례 뚫리는 모습을 보이며 헛점을 노출했다.
포백라인 중앙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람의 공격 가담 이후 커버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약점.
하지만 독일 축구 전통의 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끈끈한 수비는 여전하다. 약점은 눈에 보이지만 상대팀에 쉽게 점수를 내주진 않는다. 여기에 날카롭게 날이 선 독일 공격의 무게감으로 인해 상대팀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수 없다는 점도 수비 부담을 덜어준다.
4년 동안 명가의 명장이 공을 들여 만든 ‘신형 전차’들로 무장한 독일이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안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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