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한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획정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한일 양국은 12일 일본 도쿄 외무성에서 이틀 일정의 한일 EEZ 경계선 획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00년 6월 4차 협상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한일 EEZ 경계선 획정 ‘기점’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AP 등 외신들은 독도 문제와 관련된 한일 EEZ 경계선 획정 협상이 심각한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한일 EEZ 협상시작...난항예상”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한일 EEZ 경계선 획정 기점을 울릉도와 오키섬 중간으로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독도와 오키섬 중간으로 획정한다는 입장을 밀어붙일 생각이다. 이는 지난 4월 일본의 도발적인 독도 인근 수로탐사와 관련,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의도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반면 일본은 독도와 울릉도 중간선을 한일 EEZ 경계선 획정 기점으로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
일본측 협상대표 고마츠 이치로 외무성 국제법 국장은 협상에 앞서 한국측 협상대표 박희권 외교통상부 조약국장을 만나 “나는 우리가 의미 있는 협상으로 성과를 낼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희권 국장도 양국간 협상에 성과를 낼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지만 한일 양측 모두 이번 협상이 순항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