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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작가 최현경씨 초청 강연회
드라마작가 최현경씨 초청 강연회
  • 승인 2006.06.0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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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인문학연구소, 30일 ‘한국 드라마를 위한 변명’ 주제
경상대학교 인문학연구소는 30일 경상대 출신 드라마 작가 최현경씨를 초청해 ‘한국 드라마를 위한 변명’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경상대학교 인문학연구소(소장 유재천)가 ‘한국 TV드라마 연구’를 올해 중점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상대 출신 최고인기 드라마 작가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경상대 인문학연구소의 한국 TV드라마 연구 관련 강연회는 지난 4월 24일 서울여대 주창윤 교수, 24일 박종 MBC프로덕션 사장에 이어 세 번째다. 학계의 전문가, 제작자(연출자)에 이어 작가로서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환경의 문제점과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들어보는 자리.
30일 오후 3시 인문대학 101강의실에서 열린 이번 강연회에서 최고인기 드라마작가 최현경 씨는 ‘한국 드라마를 위한 변명’이라는 주제로 평소 드라마 제작과정과 한류열풍 등에 대해 보고 느낀 소회를 비교적 솔직하게 피력했다.
최현경 작가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당대 최고 인기드라마를 다수 집필했다. 백만송이 장미, 슬픔이여 안녕, 우리가 남인가요, 레테의 연가, 사랑하세요, 금잔화, 야망의 불꽃, 지금은 사랑할 때 등이 최현경 작가의 작품. KBS연기대상 작가상과 한국방송작가협회 최우수상 수상 등의 이력이 최현경 작가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 작가는 강연에서 “‘겨울연가’ 이후 드라마는 이 방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환상과 꿈을 주는 또 하나의 로또복권이 됐다”면서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이 한류가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자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류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상업적 한탕주의가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렸고 수용국가들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는 것.
최 작가는 몇 년째 부동인 표준제작비, 스타시스템과 끼워 팔기 등을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제작사는 스타배우부터 잡아 놓고 그 다음 연출자와 작가를 섭외한다”는 최현경 작가는 “작가의 창의력에 따라 드라마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의 변덕에 의해 탄생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최 작가는 또 “작가와 연출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족쇄는 시청률”이라면서 “시청자들이 간혹 ‘발가락으로 써도 저것보다는 낫겠다’고 비웃는 드라마를 작가들은 피를 말리고 살을 깎으면서 쓰고 있다”면서 드라마 작가들이 처해있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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