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수출 두 자릿수 성장
경남 의생명 기업 845개 중 316개
40% 자체설비 공장 없어 애로
김해시가 의료산업은 물론 화장품· 식품·물류 거점도시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용역보고서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14일 비즈니스센터에서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의생명산업 분야 정밀통계조사' 결과를 공개하고"경남도 김해시 경남테크노파크 김해연구원 인제대학교 등 경남 의료산업육성 협력 기관들과 함께 의료산업 집적지인 김해시에서 식품·화장품·물류산업으로의 동반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이번 정밀 통계조사에서 의생명 의료기기제조업을 중심으로 2023년 기준 매출은 14.6%, 수출은 16.9%의 성장추세가 나타나 진흥원이 시행하고 있는 인프라 투자·의생명의료기기 강소특구·의생명의료기기 강소특구·의생명산업 기업지원 투자가 실질적인 산업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번 용역을 수행한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의생명산업을 의료기기제조, 의료용품 및 의약품 제조, 화장품 제조 등 6개 분야로 나누고, 한국표준산업분류(KSIC) 코드에 따라 경남 의생명 관련 기업 항목별로 집계한 결과, 관련 사업체는 모두 845개로 확인했다. 이 중 김해시에 소재한 회사는 316개로 도내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김해가 의생명산업 특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흥원은 설명했다.
진흥원은 KSIC와 김해시가 중점육성하고 있는 의생명 특화 품목 분야 분류를 병행 통계 처리한 결과에서도 특화품목분야 기업이 디지털헬스케어에서 27개 사, 기타 의료기기제조업이 25개 사, 전자약·디지털 치료기기 제조업에서 19개 사가 증가해 전체 의료기기제조업 96개사의 50%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집적도와 특화도, 창업 및 기업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기다 보건산업의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동남아(23.1%), 미국(20%), 유럽(20%), 중국(13.8%) 순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용역에서 관련기업의 59.2%만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생산설비 공장이 없어 직접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업화 역량은 70.9%가 사업화 단계인 가운데 제품화 단계는 18.4%, 시작품 단계는 6.1% 로 나타나 지역 내 의생명산업의 시장이 잘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진흥원은 판단했다.
용역기관은 '생산설비가 없는 기업의 성장 유도를 위한 제조 지원 시설 확충의 필요성과 사업화 단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사업의 필요성,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운영 지원 조치가 요구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진흥원 관계자는 "의료기기제조업 활성화 및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기기 전문파운드리 기반 구축, 매출·수출 견인 마케팅 지원사업, 기업지원 고도화 사업 등의 사업을 경남도, 김해시, 글로컬 대학 사업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역기관에서는 그동안 김해 의생명산업은 국가 및 지역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미래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고도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SWOT 분석이 필요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수행 과제와 보완 과제를 다음과 같이 도출했다.
△매출·수출 견인 글로벌 마케팅 지원사업 △의생명 기업지원 고도화 사업 △김해 의생명·의료기기 강소특구 중심 글로컬 대학협업사업 △의생명기업 대상 R&D 지원 △지역대학/국책연구소 기술이전 지원 △지역 내 선도기업 육성 및 특화 지구(의생명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해 창업 유도 및 인큐베이팅 등 다각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한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의생명창업기업 매출 고도화를 위해서는 △의료기기 전문 제조파운드리 생태계 조성을 통해 김해의 우수한 전문인력과 의료 및 제조업-서비스업 연계방안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양산제품 설계, 제조, 시험평가·인증 지원을 실시함으로써 김해시가 지속적인 의생명·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활성화로 김해시가 동남권에서 의생명 중심도시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김종욱 진흥원 원장은 "현재의 의생명산업은 전통적인 의료기기제조업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맞춤형 건강데이터 분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AI기술도입으로 혁신의료기기 제조를 할 수 있는 기반조성이 필요하다"라며 "용역기관이 제안한 과제발굴 노력과 함께 김해시 글로컬대학과 캐나다 워털루대학을 연계하여 AI빅데이터센터와 의료기기 전문제조파운드리기반 앵커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기업지원 정책을 수립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