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웃은 엘르아살을 낳고 엘르아살은 맛단을 낳고 맛단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마태복음1:15-16). 마태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그리스도의 세계라' 하면서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부터 유다 왕국이 멸망해 바벨론으로 이주할 때까지 14대, 바벨론으로부터 예수그리스도까지 14대까지의 족보가 나온다.
부모는 자식에게 절대적인 존재이다. 자식에게 미치는 부모의 생물학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교육적 경제적 영향은 지대하다. 예수님의 양부모(養父母)인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을 잉태하였을 때 보통 사람들과 차별화 모습을 보여준다. '여호와가 더해 주시기를'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진 요셉이라는 이름은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 애굽의 총리 요셉,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 가룟 유다를 대신할 제자 후보였던 유스도 요셉, 별명이 바나바인 요셉, 예수님의 동생 요셉 등 여섯 명이나 있으며, 마리아 (미리암이라는 히브리식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쓴 물')라는 이름도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부활하신 주님을 맨 처음 목격한 막달라 마리아, 마가의 다락방의 주인인 마리아,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나사로의 누이이며 마르다의 동생 마리아, 로마 교회의 성도 마리아 등 여섯 명이 있을 정도로 흔한 이름이다.
아버지 요셉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다윗 왕의 아들 솔로몬의 혈통으로 갈릴리에서 거주했고, 직업은 목수였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는 상태였기에 유대 백성들은 대부분 가난한 삶을 살고 있었다. 청년이 되어 마리아라는 처녀와 결혼을 약속한 후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이 임신을 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당시 정혼한 여인의 임신은 율법에 따라 사람들 앞에서 돌에 맞아 죽는 것이 법률로 정당화되던 시대였다.
요셉은 평소에 의로운 사람이었기에, 법률적인 판단을 뛰어넘어 사랑과 긍휼의 선한 마음으로 결심을 하고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끊으려 하였다. "이 일을 생각할 때에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태복음1:20-21).
천사의 수태고지(受胎告知) 이후에는 마리아를 데리고 와서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동침하지 않는 정결하고 순종적인 인물이었다. 순종은 인간의 본성상 자아가 올라오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경험과 상식을 바탕으로 어떤 현상을 판단하고 주장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요셉은 철저하게 자기의 지식과 경험을 내려놓고 천사의 말씀에 따라 침묵으로 일관하는 자세를 취했다. 믿음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 '예스'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 이후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함께 했고, 모세의 율법대로 아기의 할례와 결례의무를 준수했으며 헤롯왕의 학살 음모 소식을 전해 듣고 가족과 함께 애굽으로 피신했다가 조용해진 후에 나사렛으로 돌아와 살았다. 동방박사들과 목자들의 경배를 받았으며 "그의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누가복음2:41). 예수님 12살 때 예루살렘에 부모와 동행하였다가 돌아오는 길에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3일 후 성전에서 찾았으나 선생들 무리 속에서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근심하여 찾은 부모를 보고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하시니"(누가복음 2:49). 부모는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으나 어머니 마리아는 모든 말을 마음에 두었다. 아버지 요셉은 이 사건 이후에 공생애(公生涯) 전에 일찍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천사가 일러 가로되 마리아여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누가복음1:30-31). 마리아는 아론 자손인 엘리사벳의 친족으로 예수님 잉태 후 야고보, 유다, 요셉, 시몬 등 네 명의 아들과 여러 명의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에는 예수께서 메시아임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물로 포도주를 만들 때 그 잔치에 함께 하였으며, 예수님의 십자가 형장까지 동행하는 등 중요한 사역 현장에는 늘 함께하였다. 예수님의 부활 승천 후에 믿음을 가지고 제자들의 무리에 합류하여 오순절 성령 강림을 체험하였다. 예수님의 사후에는 요한의 보살핌을 받았으며 말년에는 에베소에 함께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누가복음1:38).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