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김해 낙후 심각… 인구까지 줄어
"매도자 훨씬 많아 구입 피해야"
경남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며 김해 아파트 수요자들도 매매를 꺼리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9월 16일 '김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91.8을 기록해 7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해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거제(80.2), 양산(91.2)에 이어 도내 16위를 나타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0을 넘으면 수요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밀양(104.8), 창원 마산합포(104.7), 진주(104.0) 등 타 시의 수요가 증가하는 데 반해 김해는 매수자가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경남 건설 경기 침체의 가속은 김해 아파트의 수요 증가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기준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에서 지방은 62.9%를 기록, 서울 91.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를 드러냈다. 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경남에서 총 5078채의 아파트가 미분양됐으며, 이중 김해는 1483채가 미분양, 도내 1위가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해 대장주 아파트'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미분양 속출은 김해 아파트 수급에 부정적 전망을 더욱 가져오고 있다.
지난 6월 분양을 시작한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683가구 모집에 487명이 신청, 분양률 0.71대 1을 기록했으며, 이번달까지 입주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해당 아파트의 사업 주체인 대신자산신탁(주)은 '김해 미분양 주택 현황' 조사 결과의 비공개를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한 전문가는 "동김해 인프라 부족, 인구 감소, 김해시 인근 타시도의 발전 등 요소로 인해 현재로서 김해의 아파트 수요가 증가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김해는 상권의 지속적 하락과 상가 공실 증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지난 5월 기준 내외동은 액세서리·잡화점의 월평균 매출이 전년비 67.9%, 핸드폰 가게는 전년비 52%, 약국은 전년비 37.7%, 편의점은 전년비 9.2% 등 감소했다. 또 동김해 주요 상권인 김해시청·동상시장의 2023~2024년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4년 1분기 7.3%,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4년 1분기 14.3%, '집합상가 공실률'은 23년 4분기 9.6%, 24년 1분기 9.6%를 기록하는 등 대략 10곳 중 한 곳이 공실인 상황에 이르렀다. 인구의 경우 지난 2023년 기준 55만 5084명이던 인구가 지난 7월 53만 1891명으로 줄어들기까지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동김해를 떠나는 인구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부산 명지, 양산 물금, 창원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현재로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