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983년 이병철 회장의 반도체 사업 진출 선언으로 경기도 기흥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반도체 설계를 병행하였고, 64K DRAM를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하면서 급격하게 사세를 성장시킨다. 반도체 개발 10년만인 1993년에는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섰으며, 현재 시점에서도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1위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달러를 벌어들이던 시절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로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만 집중하다가 비메모리, 팹리스,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할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 가장 큰 실책이었다. 더 빠르게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였다면 대만 TSMC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 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잘 나가던 시절 사업구조를 보면 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분야 사업에 치중되어 있었다. 메모리 반도체가 2000년대 잘 팔려서 불황기가 없는 사업으로 불릴 정도였다. 2000년 34조 원 정도인 삼성전자의 매출은 2008년 100조 원을 처음 넘었고, 2012년 200조 원을 돌파하는 파격적 성장을 한다. 이런 성장에는 스마트폰도 큰 기여를 하였고 반도체, 무선 사업부가 삼성전자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경제전문가들 사이에 소문이 번져 나가던 시기였다.
그러나 10년이 흘려간 2023년 삼성전자 매출이 258조 원으로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결과가 나온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반도체 매출이 169조 원으로 전체매출의 65%를 치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낸드플레쉬 반도체매출이다. 그리고 디지털 솔루션DS사업이 66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였으나 매출 비중은 25% 정도로 미비하다. 여기에 스마트폰 화면에 부착되는 OLED 매출이 12%, 자동차 내부에 투입되는 오디오나 전장부품 사업이 5%정도 매출을 기록한다.
따라서 전문가들 입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성장도가 미비해서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왜냐하면 10년간 매출이 13% 성장에 불과한 초라한 실적이었기 때문이다. 2023년에 스마트폰도 13년간 지켜온 1위 자리에서 내려와 미국 애플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으며, 한술 더떠 저렴한 가격을 내건 중국의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을 맹추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막강의 기술력과 조직을 자랑하는 삼성전자는 아직은 4품목에서 세계 1위를 유지 중이며 DRAM반도체, 낸드플래쉬,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TV 사업 등으로 삼성전자는 부동의 세계톱 종합전자 회사임은 사실이다. 그리고 고용창출 능력, 기술력, 실적 등 거의 전 분야에서 1등을 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삼성전자 주주등록인이 467만 명인데 이는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1명이 주주이므로 사실상 국민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삼성이 잘못되면 대한민국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평도 나도는 국내 1위 그룹을 유지중이다. 또한 국민연금, 퇴직연금 혹은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상당수 국내 투자상품에는 삼성전자 주식이 편입되어 운영중이다. 그러니 삼성전자가 잘 되고 주가가 올라야 국민들의 행복지수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 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삼성전자의 주식을 외국인들이 매입하면 올라가고 외국인들이 팔면 바로 하락하는 비현식적인 구조로 이를 잘 극복해야만 주식의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런 상황을 감지한 삼성의 이재용 회장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세째도 기술을 강조하면서 기술경영을 새롭게 강조하고 나섰다. IT, AI, 반도체, 스마트폰은 기술이 가장 중요한 테마임은 틀림이 없다. 이런 사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도 조금 늦었다고 보지만 기술이 기장 중요하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은 다행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원 공채 제도를 처음 도입한 기업도 삼성이며, 인재제일과 사업보국 이라는 사훈으로 시작한 그룹도 삼성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2인자로 불리는 모 부회장은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분으로 이재용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경영전문인 그는 기술에 대한 깊이가 조금은 부족하다고 판단되고 있어서 여러가지로 경영실책을 하고 있다고 삼성전자 내부에서 임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최고 경영자 대표이사급의 부회장들은 거의 전자공학을 전공한 기술자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탁월한 기술경영이 근간이 되어 오늘의 삼성전자로 크게 성장 하였다고 판단된다.
사례를 들면 반도체 기반을 구축한 김광호 부회장, 삼성을 본격적인 세계기업으로 성장시킨 윤종룡 부회장, 진대제 사장, 최지성 부회장, 김기남 회장, 권오현 회장 등이 모두 전자공학를 전공한 탁월한 기술경영자이다. 따라서 기술경영을 강조한 이재용 회장은 이런 삼성전자의 단점을 잘 보완하고 경영한다면 삼성전자의 미래는 현재 보다는 훨씬 밝아질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이재용 회장이 강조한 말을 다시 살펴보면 "기술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미래는 기술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 있다"고 수차례 공개석상에서 천명하였디. 지난 서초 본사에서 개최된 2024년 삼성명장으로 선정된 15명과의 간담회에서 이재용 회장은 "기술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명장들이 기술전문가로 성장해온 과정뿐 이니라,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그들이 제시한 제안들에 대한 대폭적 지원을 약속한다.
그리고 본인이 2019년에 만든 명장제도로 숙련도와 축적된 경험 및 전문성이 중요한 제조기술, 금형, 품질, 설비,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제품기술력 향상과 경영실적에 기여한 최고 수준의 기술전문가를 명장으로 선정한다. 삼성전자는 명장으로 선정된 직원들에게 격려금과 수당을 지급하고, 정년 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삼성시니어트랙' 제도 시행으로 명장대상자 선발 시 우선 검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 따라서 선발된 명장들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인정 받은 것에 대한 자긍심으로 후배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전직원들의 롤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무인자동차, 로봇 등 분야에 필수적으로 AI(인공지능)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잘 활용한 기업이 미래사회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본다. 그리고 반도체 기술 발전은 인재에 의해서 판가름 될 것이며, 그런 인재들은 미국, 중국, 일본 및 한국에 골고루 분배되어 있으므로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한 명의 기술인재가 백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재 스카웃 경쟁은 더 심화되어 나갈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결국 반도체 분야 기술전쟁은 앞으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아서 수많은 인재를 보유한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받고는 있으나, 치열하게 반도체 사업분야 전쟁을 펼쳐 나걸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또한 네델란드 ASML 노광장비회사는 물론 타 유럽국가들도 반도체 사업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으로 알려지고 있어 삼성전자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잘 대응하면서 기술정책을 전개하여야 하며 대한민국 정부도 모든 인프라를 총동원하여 적극적인 민간지원정책을 수립하고 파격적으로 시행하여 나가기를 앙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