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 23:10 (월)
"개인이 미디어가 되는 세상, 자신만의 철학 가져야"
"개인이 미디어가 되는 세상, 자신만의 철학 가져야"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4.09.25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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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발맞춰 살아남는 법
자신만의 철학으로 미디어를 만들라
콘텐츠에 대중 원하는 메시지 담아야
미래는 시간 아끼는 것이 돈 버는 것
7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원우들이 지난 24일 열린 CEO아카데미 강의가  끝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7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원우들이 지난 24일 열린 CEO아카데미 강의가 끝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7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지면으로 읽는 여섯 번째 강의

강사 MBC '뉴 논스톱' 연출 김민식 전 PD

주제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 모두 미디어가 되자'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라." 지난 24일 저녁 7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제7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6차 강의가 열렸다. 이날 강의에는 7기 CEO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민식 전 MBC PD의 뉴미디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변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김 전 PD는 2000년대 초 큰 인기를 끌었던 '뉴 논스톱'의 연출을 맡아 유명세를 탄 이후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 제작 활동에 참여하다 현재 명예퇴직을 한 후 블로그·작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전 PD는 이날 강연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삶의 길과 자기 자신이 미디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했다.

◎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창작자가 되라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먼저 내다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울산 출신의 김 전 PD는 어릴 적 교사였던 부모님들 아래에서 극도의 학업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그는 늘 아버지에게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맞기만 했다.

아버지의 폭행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그는 뒤늦게 공부해 한양대학교 자원공학과에 들어가게됐다. 당시 김 전 PD는 석탄채굴이나 광산과 관련된 분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간 이유는 오직 아버지의 터울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렇게 대학에 입학했지만 학업에는 큰 관심이 없던 그는 그저 그런 성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후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독서를 좋아했던 그는 책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게 됐고 앞으로는 세계화·정보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됐다. 그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영어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곧바로 영어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문해력이 높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바로 단순 암기능력. 김 전 PD는 영어회화책 한 권을 달달 외우며 영어를 익혔다.

영어라는 필수 요소를 습득한 그는 앞으로 다가올 정보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길을 찾은 그는 1996년 방송사 MBC에 면접을 보게 되고 그해 바로 PD로 취업을 하게 돼 창작자로 가는 첫 발을 디디게 된다.

MBC '뉴 논스톱' 연출 김민식 전 PD가 '우리 모두 미디어가 되자'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MBC '뉴 논스톱' 연출 김민식 전 PD가 '우리 모두 미디어가 되자'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 미디어란 무엇인가

김 전 PD는 미디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어 네트워크와 콘텐츠가 합쳐진 것이 미디어라고 자답했다. 예전에는 제한된 네트워크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바로 방송국이다. 그래서 그는 방송국에서 미디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능력만 된다면 미디어를 만들 수 있고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이제는 방송국, 연예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미디어를 만들 수 있다. 그는 지금만큼, 지금보다 미디어가 되기 좋은 시기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디어가 되는 5단계

김 전 PD는 자신이 미디어가 될 수 있었던 과정을 이야기하며 이 과정을 5단계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는 것이다. 그는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들과 같은 시선,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기록하라고 했으며, 이어 세 번째로 기록한 내용을 콘텐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결과물은 글, 영상, 음성파일, 그림 등등 어떤 것이 될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특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이를 플랫폼 등을 통해 확산시킨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이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 즉 '팬'을 만들어 나의 구독자로 만들고 그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이 콘텐츠에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철학을 아무리 담는다 해도 그 내용이 대중들이 원하는 내용이 아니라면 아무런 수요가 없을 것이란 뜻이다.

◎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가

콘텐츠의 핵심은 어떤 메시지를 담느냐는 것이다. 메시지에는 당연히 다수의 대중들이 좋아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는 무엇일까. 김 전 PD는 그것을 돈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돈을 버는 법은 무엇이 있을까. 그는 돈을 드는 걸 안 들게 하거나 돈이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것이 가장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처음으로 낸 책이 있다. 제목은 '공짜로 즐기는 세상'. 하지만 김 전 PD는 자신이 처음 책을 썼을 때 간과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바로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돈을 주고 책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처음 낸 책은 팔리지 않았다. 팔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실패를 겪은 그가 두 번째로 내게 된 책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자신이 영어를 익혔던 방식에 대해 조언하는 내용이었고,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 확실한 수요층이 있었기에 엄청나게 잘 팔려나갔고 베스트셀러에까지 오르게 됐다.

이후 그는 대중들이 어떤 메시지를 원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다음에는 자신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방법을 담은 책을 쓰게 된다. 이 책 역시 많은 판매 부수를 기록한다. 그는 계속해서 생각하며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메시지를 찾아 전달하는 것이 자신이 미디어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앞으로의 기회는 어디에 있나

그는 앞으로 시간과 관계된 것이 돈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곧 돈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들어가는 일을 시간이 안 들게 하거나 시간을 쓸 때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요소들을 충족시킨 대표적 사례로 '카카오뱅크'와 '넷플릭스'를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나 금융사에 업무를 보기 위해 투자되는 시간을 간소화해 현저히 줄여줬다. 넷플릭스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봐야 하는 수고로움과 시간을 단축해 줬다. 또한 시간을 즐겁게 쓸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아낄 수 있고 늘어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제 21세기의 가장 키포인트는 '고령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세가 넘을 때까지 살아갈 것이다. 100세까지 재밌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 AI가 인간이 하던 일들을 대부분 대체하게 된다. 그 속에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미디어 세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지난 24일 2024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김태명 7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회장이 위촉장을 전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4일 2024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김태명 7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회장이 위촉장을 전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이날 강의가 끝난 후 경남매일은 7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김태명 회장을 2024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또한, 이날 강의에 나섰던 김민석 전 MBC PD는 2024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날 위촉장을 전달한 정유진 경남매일 관리이사는 "다문화 사회의 가치를 드높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는 김태명 회장을 2024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게 됐다"라며 "더불어 다문화인의 행복과 이주민의 삶을 따뜻하고 열린시선으로 열띤 강연을 펼치고 다니는 김민석 전 PD는 다문화교육박람회의 홍보대사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명 회장은 "조직위원장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겨 주셔서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저를 믿고 직책을 주신 만큼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민석 전 MBC PD가 위촉장을 전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민석 전 MBC PD가 위촉장을 전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어 김민석 전 PD는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에 많은 시민들과 다문화인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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