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5 21:36 (화)
에너지와 탄소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해요
에너지와 탄소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해요
  • 하영란 기자
  • 승인 2024.09.19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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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생각넘기기 32
양수영·최지웅의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에너지 자원이 부의 크기· 힘의 방향 결정
기후변화 해법은 석유와 석탄을 멈추는 것
재생에너지 개발· 탈물질화로 미래 지속 가능
양수영·최지웅 작가의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책 표지.
양수영·최지웅 작가의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책 표지.

우리가 에너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식이 종합적이지 못하고 부분적이다 보니 에너지에 대해서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 수소는 무조건 친환경적이다. 재생에너지는 무조건 좋다는 등 오해가 많다. 수소도 그린 수소 외에는 수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 재생에너지도 친환경적이기는 하지만 많은 면적의 땅이 필요하고, 저장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지금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의 현주소와 에너지 고갈과 기후 위기 등 탄소감축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전망의 흐름과 전망을 아주 쉽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있어서 소개한다. 양수영·최지웅의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다. 이 책은 술술 읽힌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읽어볼 수 있다. 어려운 전문용어는 풀어주고 내용을 요약정리도 해준다. 도표와 그래프 등 보조자료가 저자의 설명을 충분히 보충하는 데 손색이 없다.

에너지 문제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이고 미래를 전망하고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세계 경제의 기초적 요소이자 국제 관계의 주요 결정 요인이 바로 에너지다.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최우선 과제는 탄소감축과 에너지다. 탄소감축과 에너지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다른 정치, 경제, 사회, 이슈의 중요성을 압도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를 만들고 얼마만큼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 책은 디지털과 탈물질화가 중심인 미래 산업 구조에서도 결국 에너지원의 변화가 핵심 동인임을 이야기한다. 또 미국과 중국 패권 대결에서도 에너지가 중요 요인이다. 석유, 재생에너지, 수소 등 각 에너지원의 현황과 가능성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재생에너지에 관한 많은 정보와 장단점을 제공한다. 재생에너지는 소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탄소 배출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사용 비중을 높여야 한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매우 낮다. 한국은 2020년 12월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이제 산업계와 국민 모두가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초기 단계에 있다. 따라서 한국형 탄소중립 경로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탄소중립은 국민 생활과 산업계의 광범위한 변화와 참여를 동반한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화석에너지보다 낮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당장은 시장 논리만으로 이윤을 창출하기 힘들 수 있다. 모든 것을 감안해도 적극적 시도를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의 세심한 전략과 지원이 필요한 곳이 재생에너지 분야다.

에너지에 관련한 지식적인 것 외에 우리가 직접 실천하고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는 승용차 사용을 줄이고 조명을 끄고 TV를 덜 보고 세탁기와 냉장고를 덜 쓰는 것으로 이해되기 쉽다. 이것은 에너지를 아끼는 행동이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이다. 개인은 전기, 휘발유, 배터리 등의 형태로 에너지를 직접 소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양한 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산업용 전력은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쓰인다. 따라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는 자동차와 전기제품을 덜 쓰는 것보다 자동차 TV, 세탁기를 자주 교체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외 다양한 재화도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여 그 소비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에너지를 아낀다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재화를 구성하는 자원을 아낀다는 의미에서도 그렇다.

'에너지'는 운동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질량 자체도 에너지의 발현이다. 물성을 가진 화석연료도 과거의 태양에너지가 응축된 것이고, 오늘날의 수많은 제품도 개발되고 제조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 후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그러므로 에너지 절약의 핵심은 탈물질화의 추구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 기술이 있고, 메타버스 산업이 있다. 이 산업군의 기업은 물질을 가상현실에서 대체하여 실물 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한다.

양수영·최지웅의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이 책에서는 재생에너지나 수소 등으로 탄소를 줄이는 일이 매우 어려우므로 에너지 사용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성을 가진 재화의 소비를 줄여야한다.

에너지는 부의 원천이고 에너지 자원에 의해 오늘날의 문명과 일상이 돌아간다. 이러한 현실에서 기후변화 대응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 부분은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문제가 간단하지가 않다. 나의 탈물질화와 절약이 남의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아야 하고, 에너지 비용의 상승이 취약 계층과 저소득층의 복지를 위협해서도 안 된다. 에너지 비용의 증가를 사회 전체가 어떻게 공정하게 분담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합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탄소감축이 어떤 불만을 누적시키는 형태로 나아간다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류의 최우선 과제는 탄소감축과 에너지다. 에너지의 미래를 위해서 국가와 사회적 차원과, 기업적 차원에서 연구 개발하고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의 에너지를 생각하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대대적인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소비에 대해서 돌아봐야 한다. '탈물질화'에 동참할 각오를 해야한다. 새로운 신상을 좇아서 제품을 계속해서 바꾸는 것은 에너지 소비에 큰 기여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에너지 소비도 이대로 좋은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으면 한다.

이 책을 읽고 기성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방향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양수영·최지웅의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책을 읽고 낭만적 고민에서 벗어나 미래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할 수 있는가를 토론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적어도 미래 세대의 모든 것을 앞서서 소비한 염치도 없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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