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5 21:34 (화)
경기침체 우려와 방어적 포트폴리오
경기침체 우려와 방어적 포트폴리오
  • 경남매일
  • 승인 2024.09.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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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기 경남은행 김해삼계지점 PB팀장
방현기 경남은행 김해삼계지점 PB팀장

Q. 50대 사업가 A씨는 금융자산의 일정 부분을 주식형 펀드와 ETF 등을 활용하여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어 포트폴리오 상담을 위해 PB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A. 지난 8월 5일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역사에 또 한 번의 '블랙 먼데이'를 추가한 하루였다. 국내 증시는 장중 전일 종가 대비 약 11% 가까이 하락하며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크까지 발동되었다.

여러 요인 중 가장 큰 원인으로 주목받은 것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었다.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기준금리(-0.1%)를 8년 간이나 유지해 오던 일본은 지난 3월과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월 2일 발표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가속화하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증시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물론 그 누구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필자는 몇 가지 이유로 '연착륙'보다는 '경착륙'에 가까운 경기침체를 염두해두고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를 권한다.

첫째,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과 해소이다. 미국채 금리차의 역전현상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의 둔화를 예상할 때 나타나는데, 지난 80여 년간 대부분의 미국 경기침체를 선행했다. 한편, 장단기 금리차 역전현상은 통상 경기침체가 임박해서 해소되었는데 최근 들어 역전현상이 해소되고 있다. 1985년 이후 지난 40년간 역전 해소 이후 2~5개월 후에 어김없이 경기침체가 시작되었다.

둘째, '삼의 법칙(Sahm rule)'이다. 이 지표는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는데, 7월 실업률 발표 직후 삼의 법칙 지수는 0.53%포인트로 침체 기준을 넘어섰다. 삼의 법칙은 1950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총 열한 번의 경기 침체 중 1959년을 제외한 열 번의 사례에서 모두 들어맞았다.

셋째, 금리인하기의 시작이다. 통상 금리인하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에는 호재로 생각된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있었던 총 세번의 금리인하기의 주가를 보면 금리인하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주가는 어김없이 하락하였다. 사실 금리가 인하되어 주가가 하락했다기보다는 경기침체가 시작되어 주가가 하락했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 것이지만, 금리인하를 시작한다고 하여 경기와 주가가 바로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그동안 미국의 높은 소비를 지탱했던 코로나19 지원금에 의한 가계 초과저축도 거의 고갈되었고, 신용카드 및 자동차 대출 연체율 증가, 경기침체 우려, AI 반도체 섹터의 거품 논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약 1년간 방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포트폴리오 내 정기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길 권한다. 채권은 회사채보다는 국채를, 한국 국고채보다는 미국채를 추천한다. 리츠(REITs)와 엔화도 좋은 대안이다. 주식은 경기방어주(필수소비재, 인프라, 바이오, 헬스케어, 고배당주, 가치주)를 선호하며 기술주 등 경기민감주는 비중축소 후 적립식으로 다시 모아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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