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불필요한 공사" 지적
악취 발생 가능성 높아 주민 반대
김해 율하천에 경사로, 보행교 설치 등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하천 내 산책로에 간이화장실 설치 공사도 함께 계획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율하천에는 김해의 시민단체 '율하천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이하 율사모)이 공모한 '율하천 보행약자 이동권 확보를 위한 경사로·건널다리 설치'가 2024년 주민참여예산사업에 선정돼 관동유적체육공원·서부문화센터 방면 경사로와 보행교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율하천의 산책로인 장유누리길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하는 공사도 함께 계획되자 악취를 걱정하는 율하 시민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율사모 관계자는 "율하2지구 입주민들은 돼지축사 분뇨 냄새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며 살아왔다"라며 "지금은 돈사의 폐업으로 분뇨 냄새에 대한 문제는 해결됐지만 악취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게 박혀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네 산책로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하게 된다면 악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앞으로 관동유적체육공원 방면에 경사로 설치가 완료된다면 공용화장실을 5분 이내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이 구간에 간이화장실 설치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용시설이 한번 잘못 설치되게 된다면 이후에 철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된다. 아직까지는 주변터파기 작업만 진행 중이니 지금이라도 간이화장실 설치 공사를 중단한다면 세금낭비와 주민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장유누리길은 지난 2021년 조성된 대청천~율하천~조만강을 잇는 13.5km 길이의 둘레길로 인근 주민들에게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